우리나라 설탕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 > 유머게시판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설탕은 비싸서 아무나 못먹는 거였음. 설탕을 선물로 주던 시절. 그러다가 경제규모가 커지고 소득이 늘어나며 설탕소비량이 증가. 

1990년대에는 소비량이 줄어들다가 IMF때 다시 급격히 증가함. 경제가 어렵고 소비자들 주머니가 얇아지니 조미료와 설탕 사용량을 늘여서 맛을 내기 시작했던 시기. 이맘때부터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란게 우리나라에 정착하기 시작.

2000년대 초반 웰빙열풍에 소비량이 줄어들기 시작하다가 2005년 이후 다시 급격히 소비량 증가함. 과연 그 이유는?

바로 매실청의 유행 시작. 2005년에 드라마 대장금이 종영했는데 매실청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었음. 그때부터 매실청은 국민 만병통치약 수준으로 인식되고 집집마다 매실청을 담아대기 시작. 매실청 뿐만 아니라 과일이란 과일은 죄다 청으로 만들어버림. 기존에는 설탕 1킬로 짜리 사놓으면 1년도 넘게 먹던 것이 과일청 담그면서 한번에 10킬로씩 써버림.

바야흐로 2010년 쯤부터는 설탕소비량 폭발적으로 증가함. 여기에는 과일청의 영향이 크긴 했을거라 보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을텐데 내 기억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시기였음. 이때부터 동네 치킨집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고, 짜장면 한그릇 배달은 꿈도 못꾸는 시대가 시작됨.

백종원 때문에 설탕 소비량이 급격히 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도 백종원 싫고 단 음식 싫어함. 근데 백종원이 등장한 2015년 이후로 설탕 소비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음. 

2020년 부터는 오히려 원당 수입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