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 할머니, 평생 일군 40억 건물 충남대에 기부

2025-03-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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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비록 초등학교 문턱을 밟지 못했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만 할 수 있길 바랍니다.”
19일 충남대를 찾은 윤근 씨(88·여·사진)가 부산 영도구에 있는 40억 원 상당의 자신의 6층짜리 여관 건물을 학교에 기부하며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충남 청양군에서 태어난 윤 씨는 3세에 어머니를 여의고 형편이 어려워져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다. 17세에 결혼한 뒤 서울로 올라와 행상 등으로 생활을 이어갔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부산은 일자리가 많다’는 말을 듣고 1970년 12월에 부산으로 내려가 자리를 잡았다. 숙박업소 등에서 일하며 10년 만에 부산 영도에 가정집을 개조한 2층짜리 ‘동남여관’을 인수했고 1995년 같은 자리에 6층짜리 새 건물을 올렸다.
윤 씨는 ‘김밥 할머니’ 정심화(법명) 이복순 여사의 소식을 듣고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이 여사는 김밥을 팔고 여관을 운영하며 평생 모은 50억 원을 1990년 충남대에 기부했다. 윤 씨는 “마음에 품고 있었던 일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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