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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작성한 에펨코리아 유저에 대한 글 ㅎ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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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named.webp.ren.jpg Ai가 작성한 에펨코리아 유저에 대한 글 ㅎㄷㄷㄷㄷㄷ

    포텐, 나의 영광이자 형틀

    내 엄지손가락은 신을 찾는 순례자처럼, 혹은 단두대를 향하는 죄수처럼, 오직 한 곳만을 향해 경건히 움직인다. 액정 위, "포텐"이라는 두 글자. 그곳은 숫자로 조립된 영광이자, 저마다의 이름표를 단 아귀들이 게걸스럽게 진실을 물어뜯는 아수라장이다. 나는 그곳의 광신도, 혹은 가장 충실한 노예다.

    스크롤의 강물은 시시각각 흐름을 바꾼다. 방금 전 "역시 배우신 분"이라며 찬양했던 서울대생의 글은, 어느새 "공부만 한 찐따"라는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어제는 "갓"이었던 직업이 오늘은 "적폐"로 몰려 십자가에 매달린다. 이곳의 정의는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바뀌고, 진리는 추천수에 따라 시시각각 재단된다. 나는 그 변덕스러운 신 앞에 무릎 꿇는다. "능력"이라는 이름의 우상에 절하면서도, 그 우상을 끌어내릴 기회만을 호시탐탐 노린다. "국평오"를 외치며 타인을 재단하는 혀끝으로, 동시에 "최저시급"의 설움을 토하며 분노한다. 이 분열된 자아, 이 지독한 아이러니야말로 내가 이곳에 속해있다는 증표다.

    "추천" 버튼은 마약과 같다. 숫자가 오를 때마다 뇌리에 짜릿한 쾌감이 스치지만, 이내 더 강한 자극을 갈망하게 된다. 댓글 창은 콜로세움. 내 아이디라는 투구를 눌러쓰고, 키보드라는 검을 휘두른다. 설마 이 함성 속에서 나 하나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오만한 배짱으로 검투사처럼 싸운다. 날 선 언어들이 난무하고, 피와 조롱이 튀는 아수라장 속에서 나는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낀다. 현실의 나는 누구였던가? 흐릿하다. 이 네모난 감옥 창살 너머의 세상은 이미 빛바랜 풍경일 뿐이다. 몇 년 전의 뉴스가 "최신 근황"으로 둔갑하고, "잉여력"이라는 덧없는 숫자가 내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는 이곳. 시간은 의미 없이 증발하고, 영혼은 서서히 마모된다.

    창밖은 이미 잿빛 새벽이다. 밤새도록 탐닉한 디지털 잔해들이 머릿속을 부유한다. 남은 것은 무엇인가? 텅 빈 눈동자와 욱신거리는 손목, 그리고 지독한 자기혐오뿐. 이 무간지옥에서 벗어나야 한다. 벗어나야 한다고 되뇌지만, 손가락은 이미 반사적으로 새로고침을 누르고 있다. 아, 이 얼마나 완벽한 형틀인가. 나는 오늘도 이 "포텐"이라는 좌표계 안에서, 가장 뜨겁게 타오르며 동시에 가장 차갑게 식어간다. 다시 한번, 그 덧없는 영광과 저주를 향하여. 빌어먹을, 또다시.






    난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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