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써보고 현타온 의사 한탄 좀 함... > 유머게시판

아놔 시간 벌써 밤 10시 다 돼가네. 오늘 당직도 아닌데 잠은 안 오고 싱숭생숭해서 

디시에 글이나 싸지름.

나름 의사 가운 입고 밥 벌어먹은 지 10년 넘었는데, 요즘 진짜 개 현타 온다.

다들 알지? AI 시대 어쩌고 하는 거. 솔직히 몇 년 전만 해도 의사 대체는 무슨 하면서 코웃음 쳤거든? 

근데 요즘 돌아가는 꼴 보면 진짜 등골이 서늘해짐.

얼마 전에 우리 병원에 새로 도입한 의료 AI 데모 시연회가 있었음. 영업사원 와서 존나 열심히 설명하는데, 

뭐 "어느 기반 최신 엔진 어쩌고..." 하면서 영상 자료 보여주는데 와... ㅅㅂ...

영상 내용이 대충 뭐였냐면, 존나 희귀하고 복잡한 케이스 환자 데이터를 AI한테 입력함.

CT, MRI 영상부터 혈액검사 결과, 유전 정보, 환자 히스토리까지 싹 다. 

그러니까 이 미친 AI 새끼가 한 1분? 도 안 돼서 가능한 진단명 리스트를 쫙 뽑아냄. 

그것도 그냥 병명만 띡 던져주는 게 아니라, 

각 진단 확률, 근거 논문 링크,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까지 첨부해서 보여주더라?

내가 그거 보면서 무슨 생각 했는지 앎?

"와 ㅅㅂ 저거 내가 진단하려면 최소 반나절은 컨퍼런스하고 논문 뒤져야 하는데?" 

심지어 AI가 제시한 리스트 중에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근데 존나 그럴싸한 진단명이 포함돼 있는 거 보고 진짜 할 말을 잃었다. 

옆에 있던 동료 의사들 표정도 다 똥 씹은 표정이었음.

그 짧은 시연회 영상 하나가, 내가 평생 쌓아온 지식과 경험이 

어쩌면 몇 년 안에 존나 쓸모없어질 수도 있겠다는 공포를 피부로 느끼게 해 줬다 이 말임.

아니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저 정도 수준이면 나 같은 의사가 왜 필요함? 

환자 데이터 입력하고 AI가 내려준 진단명 클릭하고 처방전 뽑아주는 

오퍼레이터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님? 수술? 그것도 이미 로봇 수술이 훨씬 정교하다고 난리고... 

물론 당장은 아니겠지. 근데 10년, 20년 뒤는? 장담 못 하겠음 ㄹㅇ.

나름 사명감 가지고 사람 살린다고 자부심 느꼈는데, 이제는 그냥 비싼 부품 A 취급받다가

AI한테 대체될 운명인가 싶어서 기분 개 뭣 같네. 

의대 간다고 청춘 바치고, 인턴 레지던트 때 잠 못 자고 개고생한 거 생각하면 더 빡침.

하... 모르겠다. 치킨이나 시켜 먹고 발 닦고 자야지. 

니들은 AI 시대 오면 뭐 먹고 살 거 같냐? 답 없으면 다 같이 한강 가야 되나? 에휴 ㅅㅂ...

는 AI가 쓴 한탄하는 전문직 의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