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에게 한 수 배운 인생길

2025-10-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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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길고양이에게 한 수 배운 인생길
골목길 모퉁이에서
햇볕을 쬐며
발바닥에 침을 발라
고양이 세수하는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고양이야
도대체
인생이 무엇이더냐.
인생 뭐 있니
굽이치는
생의 골목마다
생선가게에
기어들어 가서
생선 한 마리에
감사할 뿐이다.
깨어진 꿈의
파편들이 흩어진
길을 걷다가
방앗간에 들려
참새와 차 한 잔에
인생을
논하다 보면
석양보다 더 붉은
눈물이
가슴을 적신다.
길바닥에
허수아비처럼
생의
무게에 눌린
음식물 봉투에
진한 입맞춤과
포옹으로
가슴에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공중 나는
새는
하나님께서
먹여 주시나
인간아 너나 나나
발바닥에
땀 나도록
뛰어다녀야
삶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밥숟가락을
겨우 들 수 있는
존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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