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요맘때, 2순위로 뽑힐 때 누가 알았을까→정우주가 한화 ‘인기 선수’로 거듭날 것을 [SS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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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포공항=박연준 기자] 누가 예상했을까.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불렸던 정우주(19)가 단숨에 한화의 대표 인기 선수로 올라설 줄은. 1순위 경쟁자 정현우(19·키움)가 먼저 지명되던 순간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2순위 신인이다. 1년 뒤 가장 뜨거운 이름이 됐다. 순번은 결국 숫자에 불과했다.
2025 신인 드래프트 당시 전체 1순위는 키움 정현우였다. 정우주는 2순위로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그때만 해도 ‘1순위 놓친 아쉬움’이 남았다. 시즌이 시작되자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정우주는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단숨에 팀의 히트 상품이 됐다.

51경기 53.2이닝, 3승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적었다. 불펜에서 출발해 시즌 후반부엔 선발로 전환됐다. 신인 투수에게 흔치 않은 성장 곡선이다.
신인 시즌 활약만큼 충격적이었던 건 대표팀 무대였다. 정우주는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3이닝 노히트(1볼넷). 도쿄돔 첫 등판, 한일전 대표팀 데뷔전이라는 중압감은 보이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이 “앞으로 10년 대표팀을 이끌 투수”라고 평가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정우주의 인기는 한화 선수 중에서도 톱급이다. 경기장에서도, 공항에서도 팬들의 관심은 가장 먼저 정우주에게 향했다. 사인 요청, 사진 촬영 요청이 가장 많았던 선수 중 한 명이다. 17일 귀국 날에는 수많은 팬이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정우주에게 달려들었을(?) 정도였다. 대단한 인기다.
1순위 경쟁에서 밀렸던 신인이 1년 뒤 대표팀에서 빛났고, 구단 인기 1순위 선수로 올라섰다. 역시 인생 흐름은 순번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정우주는 “정말 의미 있는 시즌이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1군에 데뷔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또 태극마크도 달았다. 내 야구 인생에 이 정도 임팩트 있는 날이 또 있을까”라며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정우주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내년을 위해 다시 준비하겠다. WBC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비시즌 동안 더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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