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풍년’ 2026 FA 시장, 보상 없는 매물 추가…홍건희 파급효과는? [SS포커스]
본문
홍건희 ‘갑자기’ 시장 등장
보상금도, 보상선수도 없는 FA
리그 정상급 불펜, 2025시즌 주춤
팔꿈치 부상을 어떻게 보느냐가 관건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6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보면 불펜이 ‘풍년’이다. 리그 판도를 뒤흔들 거물은 없지만, 어느 팀을 가든 확실한 플러스가 될 선수들이 제법 있다. 갑자기 ‘플러스 알파’가 붙었다. 홍건희(33)가 등장했다. 더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FA 아닌 FA’이기 때문이다.
홍건희는 2023시즌 후 두산과 2+2년 FA 계약을 먲었다. 최대 24억5000만원. ‘+2’는 선수 옵션이다. 2년 15억원이다. 그리고 두산에 옵션을 행사하겠다고 알렸다. 옵트아웃이다.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FA와 다르다. 두산에서 방출되는 형식을 취한다. 일단 두산과 계약은 불가하다. 나머지 9개 구단과 협상해야 한다. 15억원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낼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다른 FA와 비교하면 장단점이 있다. 일단 보상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크다. 2025시즌 연봉이 3억원이다. 구단으로서는 수억원의 보상금을 쓰지 않아도 되고, 보상선수 또한 주지 않아도 된다. 가장 큰 메리트라 할 수 있다.
선수로서도 어차피 다년계약은 똑같이 맺을 수 있다. 보상 규정이 족쇄가 될 일이 없으니 또 괜찮다. 대신 계약금은 없다. FA로 계약하면 목돈을 한 번에 챙길 수 있다. 그게 안 된다. 대신 다년계약시 1년차에 계약금을 포함해 거액 연봉으로 책정하는 방법도 있다. 어마어마한 걸림돌은 아닌 셈이다.

관건은 ‘얼마나 잘할 수 있느냐’다. 2025시즌 20경기 등판에 그쳤다. 2승1패, 평균자책점 6.19다. 두산 이적 후 가장 안 좋은 숫자가 찍히고 말았다. 팔꿈치 부상이 컸다. 개막 직전 인대 손상이 발견됐다. 6월이 되어서야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
대신 2021~2024년은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합계 42홀드와 52세이브다. 특히 2024시즌에는 65경기 59.1이닝, 4승3패11홀드9세이브, 평균자책점 2.73을 찍었다. 이닝도 60~70이닝 소화한다. 검증된 자원이다.

이번 FA 시장에는 좋은 불펜투수 매물이 많다. 이영하와 김범수가 투톱으로 꼽힌다. 조상우도 2025시즌 후반기 가치를 회복했다. 김태훈 이승현 김상수 이준영 등도 있다. 최원준은 선발과 불펜이 다 된다.
풍년이라 할 만하다. 어느 팀이나 불펜은 필요하다. 박찬호가 4년 80억원에 두산과 계약하면서 시장 자체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건희가 등장했다. 인대 부상이 걸리기는 하지만, 수술 없이 꾸준히 던질 수 있다면 분명 괜찮은 매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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