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구단이 눈독 들인 ‘NPB 66승 투수’ 다케다, SSG 선택한 이유? “제안 상상도 못 했는데…”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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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KBO리그 구단에서 제안이 올 것이라곤 예상 못 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출신이자 66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 다케다 쇼타(32)가 SSG에 입단했다. 지난달 원소속팀으로부터 방출됐지만, 아시아쿼터제를 통해 한국 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위기가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SSG는 16일 다케다 영입 소식을 공식화했다. 지난 8월 소프트뱅크의 2군 연습경기에서 다케다의 투구를 지켜봤다고 밝히며 “당시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투구 감각이 살아있었고 경험이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다케다는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를 기록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총 두 차례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NPB 통산 217경기에 나서 66승48패, 평균자책점 3.33을 거뒀다. 게다가 선발과 불펜을 두루 소화해본 자원이다. 다만 부상 이후 기세가 꺾인 탓에 팀 내 입지가 줄어들었고, 끝내 방출되고 말았다.
국내에서는 내년부터 아시아쿼터제가 시행되는 만큼 희소식이나 다름없었다. SSG를 비롯해 복수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는데, 다케다는 SSG행을 택했다. 해외 스카우트는 “당시만 하더라도 고액 연봉자였다. 방출 가능성 역시 작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후보들과 협상을 진행하던 중 소식을 듣고 즉시 접촉했다”고 밝혔다.
몸 상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2024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는 완벽하게 회복했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다. “부상 당시 비슷한 나이대와 부상 부위를 겪은 문승원에게 회복 경과를 물어봤다”며 “2년이 지나면 통증이 거의 없고 예전 컨디션을 되찾는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영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다케다 역시 KBO리그에 진출하게 될지 몰랐다고. 그는 “내가 팀에 꼭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움직였다”며 “특히 김재현 단장님께서 직접 찾아와 영입을 제안했는데, 그 점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신의 장점으로는 커브 구사력을 꼽았다. “수술 후 재활까지 잘 마쳤다”고 강조한 다케다는 “내년 시즌을 대비해 몸을 만들고 있다. 특히 투구 메카닉과 피칭 디자인에 힘쓰고 있는데, 완급조절과 야구 운영능력이 무기”라고 자신했다.

이미 2026시즌을 위해 만반의 준비 중이다. 가고시마 캠프에 방문해 이숭용 감독과 코치진을 만났고, 내년 1월 말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다케다는 “가장 큰 목표는 팀 우승”이라며 “개인적인 성과보다는 팀 전체가 하나가 돼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케다의 새로운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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