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명 갤러리 꽃피운 ‘골프의 한국시리즈’…위믹스 챔피언십, 팬과 함께 완성한 피날레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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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챔피언십, “골프의 가을야구”로 우뚝
2025 KLPGA 투어 ‘상금왕’ 홍정민 우승
총 2만 2000여 명의 갤러리가 만든 압도적 현장 열기
연습그린부터 18번 홀까지 꽉 찬 팬들의 환호
의전, 도우미, 물세례 없는 ‘선수 중심 시상식’ 실현

[스포츠서울 | 경주=김민규 기자] “단순히 마지막 대회가 아닌, ‘KLPGA 투어의 한국시리즈’다.”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피날레 이벤트 ‘위믹스 챔피언십 2025’가 2만2000명이 넘는 갤러리가 몰린 뜨거운 열기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연습그린부터 페어웨이, 마지막 18번 홀까지. 경북 경주시의 마우나오션 컨트리클럽(파71)은 이틀 내내 팬들의 함성과 박수로 가득찼다.
올해 챔피언의 자리는 ‘상금왕’ 홍정민(23·CJ)이 가져갔다. 첫 날 일대일 매치플레이에서 한진선에 4&3 완승, 둘째 날 스트로크 플레이서 4언더파 67타로. 상금왕의 위엄을 마지막 날까지 완벽히 보여준 경기였다.

우승을 차지한 홍정민은 “위믹스 챔피언십은 골프의 가을야구 같은 대회인데, 여기서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팬들의 많은 응원 덕분에 힘들 틈 없이 신나게 다닌 이틀이었다. 큰 에너지를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위믹스 챔피언십을 가장 뜨겁게 만든 건 팬들이다. 연습그린부터 자리 잡은 팬들, 1번 홀 티잉그라운드를 꽉 메운 갤러리, 18번 홀 그린 앞에서 우승 순간을 기다린 수천 명이 ‘축제’를 완성했다.

이틀 동안 총 2만 2000여 명이 찾았고, 24명의 선수들은 어디를 가든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대회에 임했다. 정규 투어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꽉 찬 분위기’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수많은 팬들의 응원에 놀랐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골프 특유의 조용한 응원이 아닌, 응원하고, 함께 기뻐하고, 순간을 공유하는 축제 분위기. 이것이 올해 위믹스 챔피언십을 완전히 다른 무대로 만들었다.

올해 대회에서 또 하나 주목받은 장면이 있다. 바로 24명의 골프 꿈나무들이 선수와 함께 1번 홀로 입장한 ‘위챔키즈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이름이 적힌 작은 캐디빕을 착용하고 KLPGA 투어 상위 랭커들의 손을 잡고 티잉그라운드에 선 뒤 선수들과 함께 기념샷을 남겼다.
위메이드 관계자 “미래의 KLPGA 선수가 될 아이들에게 프로 무대의 공기와 설렘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선수 중심 시상식’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골프대회는 VIP 의전, 시상 도우미, 물세례 퍼포먼스가 기본처럼 따라붙지만 위믹스 챔피언십은 올해 이 모든 걸 배제했다. 무대에는 24명의 선수와 그들의 캐디만이 섰다. 팬들 역시 무대 가까이에서 선수들과 끝까지 함께 호흡하며 뜨거운 시상식을 완성했다.
출범 3년 만에 위믹스 챔피언십은 단순한 이벤트 대회를 넘어 KLPGA 정규시즌의 ‘정마무리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왕중왕전 구도와 팬 중심의 운영, 새로운 실험 프로그램까지 선수와 팬이 함께 보낸 진짜 마지막 경기였다.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골프의 한국시리즈’란 표현도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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