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급이다!” 日감독, 178㎞ 대포 ‘감탄’…‘쿨한’ 안현민 “내가 파워 보여준다고 뭐…”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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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선수 일본에도 드물어”
“메이저리그급 선수라 생각한다”
국대 근육맨, 日감독 눈에 ‘확’

[스포츠서울 | 도쿄=김동영 기자] “메이저리그(ML)급이다.”
딱 한 경기로 상대 감독의 눈에 ‘확’ 들었다. 무시무시한 대포 한 방. 도쿄돔을 조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국대 근육맨’으로 거듭난 야구대표팀 안현민(22) 얘기다.
안현민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평가전 첫 번째 경기에서 4회초 큼지막한 투런 아치를 그렸다. 4안타 1안타(1홈런) 2타점이다.

결과적으로 안타는 이 홈런 하나가 전부다. 그래도 한 방이면 충분했다. 평가전을 앞두고 일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안현민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새로운 전력”이라며 경계했다. 다 이유가 있었다.
타구 속도가 무려 시속 177.8㎞다. 좀처럼 보기 힘든 숫자가 찍혔다. 비거리도 129m에 달했다. 거의 광고판을 때린 홈런이다. 상대도 놀랐다. KBO리그에서도 파워로 정평이 났고, 국제경기에서도 터졌다.

경기 후 일본 이바타 감독은 “안현민 선수는 평가전 앞두고 영상으로만 봤고, 오늘 실제로 처음 봤다. 역시 강력했다. 제대로 맞으면 비거리가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습 때도 봤지만, 간판까지 날아가는 선수는 일본에도 드물다. ML급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상 때문에 김도영 등 없는 선수가 있지만, 들어온다면 상당히 강력한 타선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류지현 감독도 “안현민이 타석에서 본인 스윙을 정상적으로 했다. 인상 깊었다. 국제 경기에서, 첫 한일전이기에 긴장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래도 자기 스윙을 했다”며 안현민을 쳥찬했다.
정작 안현민은 담담했다. “일본 투수들 공을 많이 봤다는 점이 소득이라면 소득인 것 같다. 이겨야 하는 경기다. 지는 경기에서 소득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치자마자 넘어갈 것 같았다. 알고 있었다. 선취점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 크게 액션을 한 것 같다. 뒤에 송성문 선배가 또 홈런을 쳤다. 거기까지는 너무 좋았다.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고 짚었다.
이어 “내가 파워를 보여준다고 해서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것을 일본 감독과 코치진, 팬들에게 알려주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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