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문동주, 안 던지면 또 어떤가…한일전이 아니라 ‘평가전’, 왜 무리해야 하나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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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문동주 등판 관심 폭발
운명의 한일전? 평가전일 뿐
선수 갈아 넣어서 이겨야 할까
안 던지면 또 어떤가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만난다. “가위바위보도 이겨야 하는 상대”라 한다. 언제나 전의를 불태운다. 전력을 다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잊지 말아야 하는 점이 하나 있다. ‘평가전’이라는 점이다.
야구대표팀은 12일 일본 도쿄에 입성했다. 앞서 8~9일 고척에서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고, 오는 15~16일 일본과 붙는다. 이에 앞서 적응을 위해 조금 일찍 들어왔다. 13일 훈련을 진행하고, 14일은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다.

앞서 체코와 평가전에서 투수들이 골고루 등판했다. 안 던진 투수도 있다. 원태인-문동주-손주영-박영현이다. 특히 원태인과 문동주 등판에 관심이 쏠린다. 한일전이라 더욱 그렇다. 류지현 감독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몸 상태다. 원태인은 “팀에서 잘 관리해주셨고, 대표팀 와서도 스케줄 잘 짜주셨다. 문제없다”고 했다. 문동주 또한 “이렇게 관심이 많을지 몰랐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나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 선발 중 최고를 논하는 투수들이다. KBO리그 실적도, 대표팀 실적도 그렇다. 문제는 2025시즌 ‘많이 던졌다’는 점이다.
원태인은 데뷔시즌인 2019년부터 매년 100이닝 이상 던지고 있다. 최근 5년 연속 150이닝도 기록했다. 올시즌은 166.2이닝으로 개인 최다 이닝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플레이오프(PO) 거치며 혼신의 역투를 선보인 바 있다. 원태인은 “끝난 후 팔도 못 들었다”고 할 정도로 힘들게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대표팀에 왔다.

문동주도 다르지 않다. 일단 올해 정규시즌에서 개인 최다인 121이닝 먹었다. PO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미친 호투를 뽐냈다. 시속 162㎞ 쐈다.
한국시리즈(KS)에서는 다시 선발로 뛰었다. 힘이 빠졌다. 1차전 4.1이닝 4실점-5차전 1이닝 1실점이다. 특히 5차전에서는 시속 140㎞대 공이 나왔다. 잠깐 쉬고 대표팀에 왔다. 특유의 밝은 표정은 그대로지만, 몸은 정직한 법이다.

류지현 감독은 한일전 원태인-문동주 기용에 대해 말을 아꼈다. 대신 ‘안 쓴다’에 가까워 보인다. 쓰더라도 정말 짧게 끊어갈 확률이 높다. 무리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이 던졌다. 억지로 쓰다 다치면 대표팀도 손해다. 운명의 한일전이기는 하다. 일본전 9연패도 끊고 싶다. 그러나 선수를 ‘갈아 넣어서’ 이겨야 하는 경기는 아니다. 평가전이다. 이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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