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됩니다” 도쿄돔 ‘첫 경험’ 수두룩…‘결전의 장소’ 미리 맛보러 간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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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 첫 경험 선수 20명 넘어
“얘기 많이 들었다. 기대된다”
2026 WBC 장소, 미리 맛보러 간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처음입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야구대표팀이 소집됐다. 국내 일정은 11일로 끝이다. 다음은 일본이다. 도쿄돔으로 간다. 일본대표팀과 2연전. 승패도 승패지만, ‘장소’가 의미가 있다. 처음 경험하는 선수가 수두룩하다. 귀한 기회다.
대표팀은 2일부터 훈련을 시작했고, 8~9일 고척에서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결과는 2승. 피치클락도 큰 문제는 없었고, 오랜만에 사람 심판도 경험했다. 역시나 큰 탈 없이 지나갔다.

12일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 15~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이다. 체코와 일본 모두 2026 WBC에서 같은 조에 묶인 팀들이다. 미리 만났고, 만나본다. 승패 이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또 있다. 도쿄돔은 ‘결전의 장소’다. 2026 WBC에서 한국이 속한 C조 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한국-일본-체코에 호주-대만까지 5개 팀이 C조다.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나선다. 험난한 여정이다.


이번 대표팀은 총 34명 소집됐다. 군인 신분으로 도쿄에 함께 가지 못하게 된 이재원을 제외하면 총 33명이 도쿄돔으로 향한다.
도쿄돔은 일본야구의 성지로 불린다. 각종 국제대회도 계속 열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에서는 도쿄돔에서 경기를 해본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 박해민 곽빈 문동주 원태인 노시환 문현빈 등이다. 조병현은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했으나 등판은 없었다.


반대로 도쿄돔이 처음인 선수가 20명이 넘는다. 송성문은 “야구하면서 한 번도 도쿄돔에 가보질 못했다. 학생 때도 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다. 어떨지 기대된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한다. 영광이다”고 말했다.
최재훈도 이번이 첫 국가대표 발탁이고, 박동원은 지난해 프리미어12에 나섰으나 대만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일본으로 향하지는 못했다.


유독 젊은 선수들이 많기도 하다. 이들 또한 도쿄돔이 처음인 것은 마찬가지다. 이호성은 “도쿄돔 얘기 진짜 많이 들었다. 꼭 가보고 싶었다. 기대된다”며 웃었다. 김택연도 “빨리 가서 던지고 싶다. 언제 또 던지겠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성영탁은 “내가 등판할지 모르겠지만, 도쿄돔 마운드에 오른다면 뭔가 실감이 안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민석은 “고척보다 몇 배는 크다고 하더라. 떨린다. 그래도 막상 올라가면 신경 안 쓸 것 같다. 긴장보다 설렘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며 웃음을 보였다.

야구는 예민한 스포츠다. ‘낯선 곳’이 주는 부담감이 있다. 극복해야 할 과제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2026 WBC에 나설 수는 없다. 그러나 한 번 해보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WBC가 끝이 아니다. 도쿄돔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대회가 열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번 도쿄돔 2연전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다. 평가전이기에 승패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진짜는 2026 WB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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