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한중 바둑 톱티어…신진서는 랴오위안허에 불계패 ‘이변’, 딩하오는 이지현 꺾고 3연패 향해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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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바둑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삼성화재배 16강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했다.
신진서는 11일 제주 서귀포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에서 중국의 랴오위안허 9단과 겨뤄 4시간26분 사투를 벌였으나 244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신진서가 삼성화재배 본선에서 8강에 못 오른 건 처음으로 출전한 2016년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패배다. 대국 초반 팽팽한 흐름이었는데, 좌변에서 랴오위안허가 앞섰다. 이후 신진서가 반격했지만 실착이 나오며 흔들렸다. 이후 초읽기에 먼저 들어간 랴오위안허를 공략하기 위해 중앙에 185수째 승부수를 던졌다. 그가 흔들리며 추격에 불씨를 당기는 듯했다. 하지만 205수째 실착이 또 나오면서 랴오위안허가 승기를 잡았다.
한중 바둑 1인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진서가 탈락한 것과 다르게 ‘디펜딩 챔피언’이자 중국 랭킹 1위인 딩하오 9단은 한국의 이지현 9단을 상대로 20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2~4회 대회 이창호 9단 이후 역대 두 번째 삼성화재배 3연패에 도전하는 딩하오는 세 번의 도전을 남겨뒀다.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삼성화재배 본선에 나선 목진석 9단은 중국의 푸젠헝 7단을 상대로 130수 만에 패했다. 중국 기사끼리 겨룬 탄샤오 9단과 황밍위 8단의 대국에서는 탄샤오가 257수 끝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배 8강엔 한국 3명, 중국 5명이 올랐다. 대진 추첨 결과 12일 열리는 8강 첫날 경기는 랴오위안허-푸젠헝, 딩하오-탄샤오간의 대결이 성사됐다. 13일엔 박정환-양딩신, 강동윤-김지석이 8강전을 치른다.
삼성화재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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