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네가 필요해’ LAD, ‘우승 뒤 은퇴’ 커쇼 “구단서 자리 제안…어떤 형태로든 땡큐”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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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그래서 코치로 돌아오나요?’
2025시즌을 끝으로 마운드를 떠난 ‘레전드’ 클레이턴 커쇼(37)는 “어떤 형태일지는 모르겠지만, 팀의 일원이 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희망적인 답변을 내놨다.
LA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 네이션은 10일 커쇼가 향후 구단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ML) 역사상 위대한 투수 중 한 명이 다저스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다. MVP는 물론, 세 번의 월드시리즈(WS) 우승과 사이영상 수상, 올스타에 11차례나 선정되는 등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18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저스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커쇼의 통산 기록은 455경기, 233승96패, 평균자책점 2.53이다. 2855.1이닝 동안 무려 3052삼진을 솎아냈고, 올시즌 역시 23경기에 나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게다가 올해 불펜 난조로 골머리를 앓은 다저스 로테이션의 한 축을 끝까지 지키며 2년 연속 WS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다저스 네이션은 최근 커쇼가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인 앤드류 프리드먼으로부터 오퍼를 제안받은 사실을 알렸다. “레거시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한 적이 없다”고 운을 뗀 커쇼는 “시간이 지나면 더 크고, 더 좋고, 더 세고, 더 빠른 누군가가 나오기 마련이다. 언젠가 내 기록도 뛰어넘을 텐데, 그래서 동료들과 관계 등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매일 같이 살을 맞댄 클럽하우스의 선수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어떤 형태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저스는 특별한 팀”이라며 “굳이 내가 없어도 충분히 WS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물론 당장의 이야기는 아니다. 커쇼는 이미 네 자녀를 두고 있고, 아내 엘렌이 다섯째 아이를 임신한 상황. 그는 “당장 풀타임 직업을 가질 생각은 없다”고 손사래 치며 “일단은 아이를 낳고, 당분간 아빠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은퇴 후 계획을 밝혔다.
현재로선 ‘패밀리맨 모드’에 집중하겠지만, 다저스 복귀의 문은 열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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