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선배’ 손흥민과 홍명보호서 재회…‘19세 영건’ 양민혁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 이번에 피니시 능력 보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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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천안=김용일 기자] “(손)흥민이 형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8개월 만에 축구 A대표팀에 승선한 ‘19세 영건’ 양민혁(포츠머스)은 ‘주장’이자 원소속팀 토트넘 출신 대선배의 조언을 새기며 월드컵 본선을 그리고 있다.
11월 A매치 2연전(볼리비아·가나전)을 앞두고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 승선한 양민혁은 11일 충청남도 천안시에 있는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시행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8개월 만에 들어왔다. 홍 감독께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지난번엔 영국에서 온전히 적응하지 못한 상태였다. 지금은 적응도 하고 경기를 뛰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 입단한 양민혁은 올 1월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임대 이적해 유럽 무대 적응력을 키웠다. 하반기에 14경기를 뛰며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이번시즌엔 포츠머스에서 다시 임대 신분으로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시즌보다 흐름이 좋다. 공식전 10경기(리그 9경기)를 뛰며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것을 비롯해 리그 7경기 연속 선발로 뛰었다.

그는 지난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요르단전에서 만 18세 343일의 나이로 후반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다만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 골 결정력을 보여주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이번만큼은 제 가치를 뽐내겠다는 의지다. 당장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볼리비아전을 겨냥하고 있다.
홍명보호 내 ‘젊은피 경쟁’은 챔피언십 소속 선수가 주도한다. 양민혁을 비롯해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등이다. 모두 윙어가 주포지션이다. 이들 모두 월드컵 본선을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배준호와 엄지성은 양민혁이 8개월간 빠진 사이 홍 감독에게 제 기량을 어필한 바 있다. 양민혁은 “형들(배준호·엄지성)과 영국에서도 인사하며 잘 지낸다. 포지션이 비슷한 만큼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며 “난 피니시 능력을 선보이고 싶다. 이번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골을 넣고 싶다”고 당돌하게 말했다.
유럽 무대를 경험하며 발전한 것에 대한 말엔 “챔피언십이 피지컬과 스프린트를 많이 요구한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었는데 힘을 사용하는 축구가 발전했다”고 돌아봤다.
챔피언십에서 활약에 따라 원소속팀 토트넘에서 자리잡는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 지난시즌까지 토트넘의 ‘캡틴’으로 활약하다가 미국 무대로 넘어간 손흥민(LAFC)과 모처럼 대표팀에서 만났는데, 조언도 해줬단다.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2골을 넣었을 때 흥민이 형이 잘했다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다. 이번에 뵙게 됐는데 ‘더 열심히 해야 한다’더라”며 “A대표팀에 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긴장 안 하고 내 능력을 보여 꾸준히 오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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