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타자 되는 법 알려주세요!” 고명준, ‘日 403홈런 거포’ 레이더에 완벽 포착…이러면 기대할 수밖에 없잖아 [SS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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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30홈런 충분히 칠 수 있을 것.”
올해 가을야구에서 뼈아픈 업셋을 당한 SSG의 가고시마 유망주 집중 육성 캠프에 인스트럭터로 합류한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403홈런의 주인공 야마사키 다케시가 ‘거포 유망주’ 고명준(23)의 스윙을 관찰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SSG는 거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 초빙도 같은 결이다. 실전 경험과 기술적 노하우를 갖춘 전설적 홈런 타자 야마사키를 초빙해 고명준, 류효승, 이율예, 현원회 등 장타 잠재력을 지닌 선수들을 대상으로 개인별 맞춤형 타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야마사키 역시 만반의 준비를 한 모양새다. 합류 전부터 선수별 영상과 기록을 미리 분석했을 뿐 아니라, 한국 야구 스타일과 선수 개개인의 타격 특성에 고심했다는 후문. 무엇보다 선수들이 피드백을 수렴한 뒤 수정 동작을 보여줄 때마다 “소소소!(그렇지, 그렇지, 그렇지)”를 외치며 사기를 불어넣었다.

그렇다면 전직 거포의 레이더에 포착된 선수는 누구일까. 고명준을 콕 집어 언급한 그는 “가장 눈에 띈 선수”라며 “올해 17홈런을 기록해서 유심히 봤다. 머리 하나 정도는 더 나와 있는 선수였고, 수준이 높았다. 특히 스윙이나 포인트가 수준급”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제 고명준은 올시즌 130경기에 나서 타율 0.278, 17홈런 6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9의 호성적을 거뒀다. 시즌 도중 부침을 겪은 탓에 2군에 내려가기도 했지만, 복귀 후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 타율은 0.333에 달했고, 자신의 첫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도 4경기에 출전해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는 위력을 떨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만큼 잠재력은 확실하다. 고명준도 적극적이다. "홈런 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물었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나도 몸이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 제자리에서 회전만으로 스윙하는 느낌을 익히면서 파울 타구가 홈런으로 바뀌었다”고 경험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러면서 “힘 의존도를 줄이고 회전을 통해 스윙하는 법을 숙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 타격 밸런스를 유지할 경우 30홈런은 충분히 칠 수 있다고 본다”며 격려했다.

고명준 또한 “대단한 선수셨다고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밝히며 “스윙할 때 상체가 먼저 나가 안 좋은 공에 배트가 나가는 것 같다고 바로 피드백 주시더라. 스윙의 결이나 포인트는 좋다고 말씀하셨는데, 필요한 부분들을 많이 얻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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