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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 “친환경 대표 공간으로 바라보자” [이상배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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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심
    3시간 6분전 15 0 0 0

    본문

    “과학적 관리와 친환경 기술로 무장한 도시 속 녹색 생태계의 중심지”

    ‘감성’이 아니라 ‘팩트’, ‘비난’이 아니라 ‘균형’의 시각이 필요한 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의 허파이자 친환경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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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글·사진 이상배 전문기자]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가 있는데, 바로 ‘골프장 농약 사용’ 문제다. 일부 정치권은 여전히 ‘골프장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낡은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이를 정치적 이슈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골프장은 더 이상 오염원이 아니다. 과학적 관리와 친환경 기술로 무장한 도시 속 녹색 생태계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일부 의원은 유럽연합(EU)에서 사용을 금지한 ‘클로로탈로닐’이 골프장에서 쓰이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의 절반만 말한 것이다.

    ‘클로로탈로닐’은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합법 농약이며, 감자·고추·배추 등 주요 밭작물에도 폭넓게 사용된다. 작물보호제 사용지침서에는 수확 3일 전까지도 사용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밭에는 괜찮고 골프장에는 안 된다는 식의 주장은 이중잣대에 불과하다. 오히려 농촌진흥청의 연구(2005년)에 따르면, 골프장 1㎡당 농약 사용량은 논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특히 2020년 이후 대부분의 골프장은 고독성 농약을 전면 퇴출하고, 저독성·친환경 농약으로 전환했다.

    더욱이 골프장의 농약은 잔디에 흡착되거나 공기 중에서 분해되는 반면, 밭의 농약은 사람이 섭취하는 농산물로 직접 흡수된다. 그런데도 혹자는 여전히 “골프장 = 환경오염”이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이는 과학보다 감성에 기대는 구시대적 접근이다.

    현대 골프장은 단순한 운동시설이 아니라 자연 순환의 필터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40개 골프장의 평균 녹지율은 68.2%, 수질 자정능력은 도심 평균보다 15% 높게 나타났다.

    실제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은 폐광지를 복원해 조성된 이후, 인근 하천의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가 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골프장 토양층이 빗물을 흡수하며 자연 여과 필터 역할을 한 덕분이다.

    제주도의 한 골프장은 2022년부터 ‘제로 케미컬(Zero Chemical)’ 시스템을 도입했다. 화학농약 대신 식물성 추출물인 님오일(Neem Oil)과 유산균 배양액을 활용한 천연 미생물 방제 방식을 운영하고 있으며, 농약 사용량을 2018년 대비 92% 감축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친환경 관리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다.

    모든 골프장은 지자체와 농촌진흥청에 농약 사용량·성분을 의무 보고해야 하며, 연 2회 이상 토양 및 수질 검사를 받는다. 기준치를 초과하면 즉시 시정 명령이나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반면 농업 현장의 관리 체계는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비등록 농약 사용 및 희석 배율 위반 사례가 12.4%에 달했다. 즉, 관리의 투명성과 규제의 강도 면에서 보면 골프장이 오히려 가장 엄격하게 감시받는 공간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2021)에 따르면, 18홀(약 80만㎡) 규모의 골프장 한 곳이 연간 이산화탄소 30톤을 흡수하고 산소 22톤을 방출한다. 이는 성인 700명이 1년 동안 소비하는 산소량에 해당한다.

    강원도 춘천의 한 골프장은 멸종위기종 수원청개구리 서식지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며 또 다른 골프장은 야생동물 이동통로(생태 다리)를 설치해 지역 생태계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골프장이 단순한 레저 공간을 넘어 생태 복원과 환경 교육의 현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이유다.

    골프장은 지난 수십 년간 ‘환경오염의 상징’으로 불려 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골프장은 가장 투명하게 관리받는 공간이자, 기술적으로 가장 빠르게 친환경 전환을 이룬 녹색 인프라다.

    정말 문제가 있다면 제도를 통해 바로잡으면 된다. 하지만 감성에 기댄 정치적 발언으로는 진정한 환경정책을 세울 수 없다.

    이제는 ‘감성’이 아니라 ‘팩트’, ‘비난’이 아니라 ‘균형’의 시각이 필요한 때다. 골프장은 더 이상 오염원이 아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의 허파이자 친환경의 상징으로 다시 바라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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