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구마유시’, 결승전 MVP! “나는 세계 최고의 원딜이다” [SS롤드컵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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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3-2로 KT 꺾고 2025 롤드컵 우승
사상 첫 롤드컵 3연패 위업 달성
결승전 MVP는 ‘구마유시’ 이민형
“나는 세계 최고의 원딜이다”

[스포츠서울 | 청두=김민규 기자] “나는 스스로를 증명했다.”
왕조의 마지막 화살은 ‘구마유시’ 이민형(23)이었다. 끝까지 믿고, 버티고, 쏘아 올린 한 발. 그 한타, 한순간들이 T1을 사상 첫 ‘롤드컵 3연패’로 이끌었다. 그리고 이민형은 왕좌에서도 가장 빛나는 별, ‘2025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MVP에 선정됐다.
T1은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다목적 체육관에서 열린 2025 롤드컵 결승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T1은 2023·2024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롤드컵 정상에 올랐다. 세계 최초다. 전무후무한 새로운 전설을 완성했다.

이날 결승에서 이민형은 1세트부터 5세트까지 교전의 흐름을 바꾸는 핵심 포지셔닝과 결정적인 궁극기 타이밍을 보여주며 팀 승리의 절대적 중심이 됐다. 특히 4·5세트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팀 조율은 ‘구마유시가 왜 왕조의 원거리 딜러인가’를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우승에 더해 MVP까지. 인터뷰에 나선 이민형은 “꿈만 같다. MVP를 받을 거라고 생각 못 했다”며 “올해는 저에게 힘든 해였다. 늘 ‘증명해야 하는 선수’였고, 이번엔 저 자신에게 저를 증명하는 해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지금은 말할 수 있다. 나는 세계 최고의 원딜이다”고 선언했다.

팬들 또한 이 순간을 알고 있었다. 시즌 초 주전 경쟁, 부진 논란, 조롱과 평가 등 어깨가 무거웠다. 그러나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이민형은 “팬들이 없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응원해준 팬들과 가족, 동료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의 서사는 단순한 재기가 아니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끝내 정상까지 올라선 완전한 복귀의 서사다.
T1의 바텀 듀오이자, 파트너인 ‘케리아’ 류민석은 이민형이 왜 역체(역대 최고)인가라는 질문에 “(이)민형이와 정말 많은 대회를 치렀다. 롤드컵 3연패란 커리어를 이뤘지만 앞으로 함께 더 많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챔피언 폭도 좋고, 팀으로 잘한다. 우리는 서로를 완성시키는 듀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T1과 1년 계약했다. 올해 재계약 이슈가 있다. 오는 17일부터 본격적인 스토브리그가 시작된다. 관련해 이민형은 “지난해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스토브리그를 준비하겠다”며 짧지만 의미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남는다는 보장은 아니다. 그렇다고 떠난다는 뉘앙스도 아니다. ‘탐색과 선택’, 그리고 또 한 번의 증명을 예고하는 말이었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분명한 것은 ‘가장 빛나는 별’이 되며 스스로를 증명했다는 사실이다. 이민형의 당찬 한마디가 가슴을 울린다. “나는 세계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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