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T1 왕조 전설” 축전…롤드컵 3연패 뒤엔 SK ‘소프트머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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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사상 최초 3연속 우승(쓰리핏)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T1 왕조의 전설이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축전을 보내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번 성과는 T1이 세계 최고 e스포츠 구단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동시에, SK그룹의 꾸준한 투자와 최 회장이 강조해온 ‘소프트 머니’ 전략이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받는다.
T1은 지난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공원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25 월즈 결승전’에서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통산 6회 우승과 3연패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최태원 회장은 10일 경기 직후 보낸 축전에서 “전무후무한 3연속 우승에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개개인의 탁월한 능력뿐 아니라 팀워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를 믿고 한계를 넘어선 모습이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자부심을 안겨줬다”고 전했다.
T1의 이러한 성과 뒤에는 SK스퀘어와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SK텔레콤은 T1 창단 이래 변함없는 후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T1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2019년 미국 미디어 그룹 컴캐스트와 공동 경영을 시작하며 T1의 글로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SK스퀘어는 T1의 팬덤 기반 스폰서십, 굿즈 등 MD 사업, 지적재산권(IP) 활용 신사업을 이끌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4년 재계약을 성사시켜 T1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팬덤의 기대에 부응했다.

T1의 글로벌 위상은 대규모 스폰서십 계약에서도 확인된다. SK텔레콤을 비롯해 삼성 오디세이, 메르세데스 벤츠, 레드불, 스포티파이 등 유수 기업의 후원을 받는 T1은 올해 7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산하 개발사 RSG(Red Sea Global)와 3년 대규모 스폰서십을 맺었다. RSG는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핵심 참여사다.
T1은 IP를 활용한 신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올해 1만 5천석 규모의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홈그라운드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복합 문화공간 ‘T1 베이스캠프’는 홍대 1호점에 이어 최근 부산 2호점을 열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T1은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SK스퀘어에 따르면 T1 매출은 2023년 346억 원에서 2024년 510억 원으로 47% 증가했으며, 올해 역시 50% 이상 성장해 700억 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T1의 성공을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소프트 머니’의 대표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이는 K-팝, e스포츠와 같은 문화 산업을 글로벌 산업화해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유연하게 바꾸는 전략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최근 “페이커”를 연호하며 “한국 e스포츠가 지금의 엔비디아를 있게 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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