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한 걸음 모자랐다” KT, T1에 2-3 패배 ‘눈물의 청두’…반란은 완성되지 못했다 [SS롤드컵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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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풀세트 접전 끝 T1에 2-3 석패
최선 다했으나 한 끗 차 패배
반란은 실패, 그러나 미래를 증명

[스포츠서울 | 청두=김민규 기자] KT 롤스터의 반란은 마지막 한 세트 앞에서 멈췄다.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버텼고, 왕조 T1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그러나 막판 끝장전에서 T1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반란은 눈부셨지만 완성하지 못했다. ‘눈물의 청두’다.
KT는 9일(한국시간)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에서 T1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창단 첫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반란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KT가 남긴 도전의 흔적은 분명 강렬했다.
KT는 끝까지 싸웠다.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T1에 패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세트 스코어 2-2. 승부는 마지막 한 판으로 갈렸다.

5세트의 첫 킬은 T1의 몫이었다. ‘오너’ 문현준이 탑으로 합류해 ‘퍼펙트’ 이승민을 잡아냈고, 이어 미드에서는 ‘비디디’ 곽보성과 ‘페이커’ 이상혁이 맞교환으로 전사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탑에서 ‘퍼펙트’가 잡히며 초반 흐름은 T1에게 넘어갔다.
KT는 바텀에서 교전을 열며 킬 교환을 이끌었고, 협곡의 전령을 가져오며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버텼다. 17분경 드래곤 교전에서도 KT는 불리한 국면에서 손해를 최소화하는 선택으로 더 큰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21분경 아타칸 교전이 승부를 갈랐다.T1이 아타칸을 획득한 뒤 에이스를 띄우며 전장을 완전히 지배했다. 글로벌 골드는 6000 이상 벌어졌고, T1 특유의 한타 집중력과 진입 타이밍 감각이 살아났다.

그래도 KT는 포기하지 않았다. 라인을 정비했고, 시야를 다시 잡았고, 다시 기회를 노렸다. 역부족이었다. 이미 힘의 차이가 컸다. 27분경 드래곤 앞 한타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의 궁극기와 ‘페이커’의 측면 진입이 결정타가 됐다.
T1은 바론과 드래곤을 모두 가져가며 승기를 굳혔다. 바론을 장착한 T1이 KT 본진을 압박했고, KT는 끝까지 수성에 나섰지만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T1이 영혼 드래곤까지 완성했고, 마지막 바론 앞 교전에서 KT는 다시 한번 모든 것을 걸었지만 막지 못하고 두 번째 에이스를 당했다. 그리고 넥서스가 무너졌다.

KT는 왕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팀이었다. 2·3세트를 연달아 따냈고, T1을 결승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다. 이 결승은 ‘졌지만 약한 팀의 결말’이 아니라 ‘강한 팀의 한 끗 차 패배’였다.
‘비디디’ 곽보성은 10년 도전 끝에 결승에 섰고, ‘커즈’ 문우찬은 전장을 설계하며 T1의 심장을 가장 깊이 흔든 정글러였다. ‘덕담’ 서대길은 커리어 최고 순간을 만들었고, ‘퍼펙트’와 ‘피터’는 KT가 가진 미래를 증명했다.
KT는 반란을 완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KT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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