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왕조였다” T1, KT 꺾고 사상 첫 롤드컵 3연패…새로운 전설이 완성됐다 [SS롤드컵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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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롤드컵 결승서 KT에 3-2 승리
LoL e스포츠 역사상 최초 ‘롤드컵 3연패’ 완성
T1, 기적의 서사를 쓴 KT 반란 진압
‘승·패·패·승·승’ 대역전극 펼쳤다

[스포츠서울 | 청두=김민규 기자] 왕조는 무너지지 않았다. 벼랑 끝으로 몰린 순간에도, 마지막 한타가 남은 그 순간에도 T1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승리를 증명했다. 결국 T1이 KT를 쓰러뜨리고 LoL e스포츠 역사상 첫 ‘롤드컵 3연패’를 완성했다.
단순한 우승이 아니다. 한 팀이 한 시대를 지배하고, 그 시대에 이름을 새기는 일이다. 2023·2024년에 이어 2025년도 ‘T1’으로 기록됐다.
T1은 9일(한국시간)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LoL 월드챔피언십’ 결승 5세트에서 KT 롤스터를 제압하며 세트 스코어 3-2로 우승을 확정했다. KT의 반란은 끝까지 거셌지만, 마지막 순간을 움켜쥔 팀은 T1이었다.

5세트 첫 킬은 T1의 몫이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오너’ 문현준이 탑에 합류하며 ‘퍼펙트’ 이승민을 잡았다. 미드에서 ‘비디디’ 곽보성과 ‘페이커’ 이상혁이 공방을 주고받다 함께 전사했다. 이때 ‘오너’가 다시 한 번 탑으로 향해 ‘퍼펙트’를 끊었다. 바텀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며 킬을 교환했다.
초반 흐름은 T1이 잡았다. 교전은 물론, 오브젝트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KT를 돌파구를 찾으려 애를 썼지만 녹록지 않았다. 그 사이 탑에서는 또 다시 ‘퍼펙트’가 잡히며 손해를 봤다.

KT는 협곡의 전령을 챙기며 다음을 기약했다. 17분경 KT가 드래곤을 획득한 후 한타가 열렸고 킬을 교환했다.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KT의 판단이 좋았다.
21분경 T1이 아타칸을 획득한 후 이어진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웠다. 버티고 버텼던 KT가 무너졌다. T1이 전장을 가르는 결정적인 순간이다. 글로벌 골드도 6000이상 앞섰다. ‘T1 특유의 한타 집중력’이 살아났다. T1은 진입 각을 보다가, 한 순간에 스킬을 쏟아부었고, 전장을 뒤집었다.

27분경 드래곤 앞 한타에서 T1은 ‘구마유시’ 이민형의 적기에 터진 궁극기와 ‘페이커’의 노련한 진입으로 대승을 거뒀다. 전리품으로 바론과 세 번째 드래곤까지 쌓았다. 전장의 기운이 T1으로 확실하게 넘어왔다.
바론 버프를 두른 T1은 서서히 KT를 압박해 들어갔다. 글로벌 골드도 이미 1만 이상 벌어졌다. 승기를 잡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앞섰던 탓일까. KT 본진에서 대치하던 중 ‘도란’ 최현준이 급발진해 들어갔다 잡히는 실수도 나왔다. 그래도 여전히 T1이 유리한 상황에는 변함이 없었다.

34분경 영혼 드래곤까지 완성한 T1. 그러나 급하지 않았다. 시간을 쓰면서 KT를 바론으로 유인했고 한타 교전에서 두 번째 에이스를 띄웠다. 그리고 KT 본진으로 진격 롤드컵 3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넥서스가 무너질 때, 청두 경기장에는 붉은 깃발의 왕조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사상 최초 3연패. 그리고 한 시대의 증명. T1은 2023년, 2024년에 이어 2025년까지 세계의 정점에 다시 섰다. 선수 라인업이 바뀌고, 메타가 변해도, T1의 한타 집중력, 순간 선택, 그리고 ‘승부를 버리지 않는 정신’은 변하지 않았다. 이것은 한 시대의 선언이다. T1은 왕조가 아니라,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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