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왕조의 힘이다” T1, 벼랑 끝에서 4세트 따내며 2-2…결국 끝장전으로 간다 [SS롤드컵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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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T1, KT에 4세트 승리
승부는 2-2 원점…5세트 끝장전
롤드컵 최초 ‘이동통신사 결승’ 주인공은?

[스포츠서울 | 청두=김민규 기자] 왕조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T1이 4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단 한 번의 흔들림도 허락하지 않는 결승전. ‘KT의 반란 완성’이냐, ‘T1의 롤드컵 3연패’냐. 이제 롤드컵은 마지막 한 판, 최종장으로 향한다.
T1은 9일(한국시간)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5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 4세트에서 KT 롤스터를 제압, 세트 스코어를 2-2로 만들었다.
KT가 먼저 킬을 만들었다. 초반 미드 압박 속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끊겼고, KT가 첫 웃음을 가져갔다. 하지만 T1은 곧장 반격했다. KT가 다 챙겼던 드래곤을 스틸하며 흐름을 끊었다.

초반은 팽팽한 힘 싸움이었다. T1은 라인 스왑(전환) 전략으로 주도권을 되찾았고, 유충을 정리하며 운영의 균형을 잡았다. 다만 드래곤을 확보한 뒤 이어진 교전에서는 킬을 내주며 손해를 쌓았다. 흐름이 어긋나는 듯했다. 그러나 T1이 무너져야 할 순간, T1은 버텼다.
20분경 아타칸을 두고 열린 대규모 한타, 1대1 킬 교환 후 아타칸은 T1의 손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승부의 분수령, ‘영혼 드래곤’ 전투. 한타가 길게 이어졌고 누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 전장을 T1이 찢었다. 영혼 드래곤 완성과 함께 교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흐름은 완전히 T1 쪽으로 기울었다. 25분경 T1은 ‘퍼펙트’ 이승민을 먼저 잡아내며 바론 트랩을 설계했다. KT가 대응하자, T1은 한 박자 빠른 포지셔닝과 스킬 교환으로 4킬을 쓸어 담았다. 그리고 바론 버프까지 장착.

그 순간, 왕조는 살아났다. T1은 바론 버프를 앞세워 미드와 바텀 억제기를 철거했다. 흐름을 굳힌 뒤 호흡을 고르고, 마지막 미드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웠다. 넥서스는 28분 만에 파괴됐다. 승부는 2-2 원점.
롤드컵 사상 최초 ‘이동통신사 결승’은 이제 딱 한 판으로 역사를 결정한다. 반란의 완성인가, 왕조의 계승인가. 청두의 공기는 이미 숨조차 무겁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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