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키움이 부렸는데…미련 없이 떠난 웰스, KBO 컴백 임박?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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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2025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구단별로 전력 보강에 한창이다. FA 시장부터 2차 드래프트, 그리고 내년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아시아쿼터제까지. 가장 구미가 당기는 건 기존 외국인 선수 3명과 별개로 아시아야구연맹 소속 국가와 호주 국적 선수 1명을 영입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다.
여기서 ‘의문의 1패’를 당하게 된 팀이 있다. 바로 지난 6월 라클란 웰스(28)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키움이다.
당시 구단 측은 “아시아쿼터 후보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밝히며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활약한 선수로서 속구 외에도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다. 안정된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닝 소화 능력도 강점”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ML)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 레벨이라면 잔뼈가 굵은 선수다. 웰스는 2024~2025시즌 동안 호주리그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선발로 활약하며 5승1패, 평균자책점 3.17의 호성적을 거뒀다. 2023~2024시즌에는 호주리그 MVP를 수상했고, 통산 기록은 34경기, 13승3패, 평균자책점 2.91이다.
미네소타와 필라델피아 산하 마이너리그 무대에 오른 경험도 있다. 2015년 루키리그에서 시작한 웰스는 싱글A를 거쳐 2024시즌 더블A에서 뛰었다. 2024년 더블A에서는 16경기, 6승5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고 통산 66경기, 23승27패, 평균자책점 3.14의 성적표를 적었다.
사실상 키움은 내년까지 내다보고 웰스를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웰스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3.15로 기대에 부응했다. 퀄리티스타트(QS)도 2차례 수확했을 뿐 아니라, 마지막 경기에서도 6이닝 3실점(2자책) QS 투구를 선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세부 지표가 많은 건 아니지만, 데뷔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불펜으로서 활용도가 높다는 뜻이다. 마운드가 헐거워진 키움 입장에서는 웰스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다만 웰스가 개인적인 사유로 계약 연장을 고사하며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웰스가 올시즌 통합우승의 주인공인 LG행이 임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키움을 떠날 당시 개인적인 사유 외에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는데,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 리그에서 뛴 선수를 대상으로 한 아시아쿼터제를 염두에 둔 행보였던 셈이다. 키움으로서는 기껏 테스트 해놓고 남 좋은 일 시킨 씁쓸한 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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