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부침’ 김서현, 태극마크는 ‘기회’…“성장통 없는 선수 없다” 신뢰 속 ‘반등 도전’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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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부침’ 김서현, 대표팀 합류
본인 가능성 재확인할 ‘반등 기회’
류지현 감독 “자연스럽게 시간을 줄 것”
박해민 “성장통 없는 선수는 없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성장통 없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가을을 보냈다. 정신없이 지나갔을 가을야구가 그렇게 끝났다. 이제 한화가 아닌 대표팀에서 본인 역할을 할 시간이다. 사령탑과 주장이 굳건한 신뢰를 보낸다. 쉽지 않겠지만, 다시 반등을 노려야 한다. 김서현(21) 얘기다.

지난가을. 김서현은 데뷔 이후 최대 시련을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규시즌 막바지 SSG전 끝내기 홈런 허용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서도 뼈 아픈 홈런을 여러 차례 맞았다. 삼성과 플레이오프(PO) 평균자책점은 27.00. 한국시리즈(KS) 평균자책점은 10.13이다.
악몽 같은 가을을 보냈지만, 이겨내야 한다. 쉴 새 없이 대표팀에 합류했기에 더욱 그렇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마지막 옥석을 가릴 평가전이 있다. 어떻게 보면 기회다. 가진 능력은 확실한 선수. 본인의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반등할 수 있다.

심리적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류지현 감독도 이 점을 모르지 않는다. 특별히 뭔가를 해주기보다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대하면서 시간을 줄 생각이다.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
대표팀 훈련 현장에서 만난 류 감독은 “(김서현에게) 따로 얘기 안 한다. 너무 지나친 관심을 받고, 여러 얘기를 논하는 게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선수 마음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가만히 놔두고 시간을 자연스럽게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나는 여기에 있는 34명 선수와 똑같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 ‘캡틴’ 박해민도 후배에게 힘을 줬다. “내가 누구에게 조언할 입장은 아니다. 야구를 조금 더 한 선배로서 한마디 하면, 워낙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 큰 선수가 되려면 지나간 일보다 앞에 놓여 있는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대표팀에 좋은 선수가 많다. 서로 대화하고 기분 전환하면서 노하우를 습득하다 보면 분명 더 단단해질 거로 생각한다. 그러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 성장통 없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성장통이 세게 온 만큼, 더 성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배들이 믿음을 준다. 다시 증명할 기회도 다가온다. 이제 본인 몫이다. 굳건한 신뢰 속 심리적 부담을 날리고 모두가 알던 ‘김서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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