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후 미래 불투명? ‘115승 日’ 다르빗슈, ‘박찬호 亞 최다승’ 추격 멀어지나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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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팔꿈치 통증 때문에 얼마나 더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메이저리그(ML)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9)는 올시즌 도중 자신의 상태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2026시즌 한 시즌을 통째로 결장하게 됐는데, 재활 후 거취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현지 전망까지 나왔다.
샌디에이고는 5일(한국시간) “다르빗슈가 오른쪽 팔꿈치 척골측부인대 수술을 받았다”며 “치료와 재활에 12~15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르빗슈도 SNS를 통해 수술 사실을 알리며 “다시 공을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재활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재활 이후 향후 거취가 불투명해졌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 텍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다르빗슈는 다저스와 컵스를 거쳐 2021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ML 통산 기록은 297경기, 115승93패, 2075삼진, 평균자책점 3.65이다. 올스타 선정 5회, 2013년 아메리칸리그(AL) 삼진 1위, 2020년 내셔널리그(NL) 다승왕에 오르는 등 ML 일본인 투수로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2023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6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2028년까지 보장받았지만,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올해 역시 시즌 개막 후 팔꿈치 통증으로 3개월이나 이탈했고, 15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다르빗슈는 시즌 도중 “내가 얼마나 더 던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물론 다르빗슈가 동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 중 하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부침을 겪었으나, 올시즌 빅리그 통산 115승을 수확한 데 이어 일본에서 거둔 93승을 더해 미·일 통산 208승으로 이 부문 신기록까지 세웠다.
다만, 당장 다르빗슈 없이 내년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샌디에이고의 선발 로테이션에 빨간불이 켜졌다. 마이클 킹과 딜런 시스가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고, 현재 1선발 자원은 닉 피베타와 토미 존 수술 후 내년 복귀 예정인 조 머스그로브, 5선발 자리가 유력한 랜디 바스케즈 뿐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마땅한 카드가 없는 만큼 비시즌 동안 선발진 보강이 필수였던 셈인데, 다르빗슈의 장기 이탈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게다가 1986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다. 2027년에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41세인데다, 잦은 부상 등으로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 설상가상 은연중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도 남긴 만큼 현지에서는 다르빗슈의 은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보유한 ML 아시아 투수 최다 124승 기록까지 남은 건 단 10승. 다르빗슈의 향후 행방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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