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욱, 완벽한 시즌으로 2025 슈퍼레이스 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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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승·171점 압도적 기록...금호 SLM, 팀 챔피언십까지 석권

[스포츠서울 글·사진 | 용인 = 이주상 기자] CJ대한통운이 후원하는 2025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11월 2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4.346km)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종 9라운드에서 이창욱(금호 SLM, #24)이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확정지으며, 한국 모터스포츠 최상위 클래스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이창욱은 최종전에서 1분 51초 811의 경이적인 랩타임을 기록하며 전날 팀 동료 노동기(금호 SLM, #19)가 세운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이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의 새로운 벤치마크로, 4.346km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달성 가능한 극한의 속도 영역을 입증한 기록이다.
예선에서 이창욱은 이 같은 압도적 페이스로 폴포지션을 선점했다. 그리드는 노동기(2위), 정의철(서한 GP, #04·3위), 장현진(서한 GP, #01·4위) 순으로 구성되며, 금호 SLM의 원투 스타트가 예고됐다.
결승 레이스는 시작부터 팀 동료 간의 치열한 선두 다툼으로 불붙었다. 스타트 직후 노동기가 공격적인 주행으로 이창욱을 강하게 압박하며 역전을 노렸으나, 이창욱은 코너링 라인 선택과 가속 타이밍에서 노련함을 발휘하며 선두를 사수했다.
초반 공방 이후 이창욱은 점차 간격을 벌리기 시작했고, 중반에 접어들 무렵 2위와의 격차를 10초 이상으로 확대하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시즌 내내 보여준 안정적인 레이스 매니지먼트가 최종전에서도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경기 중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혼주 중이던 GT4 클래스 장규진(금호 SLM)의 사고로 세이프티카(SC)가 투입된 것이다. 당시 10초 이상의 여유로운 격차로 선두를 달리던 이창욱에게는 불리한 상황이었다. SC 투입으로 후방 그룹과의 간격이 일시에 무효화되기 때문이다.
금호 SLM 팀은 즉각적인 전략 판단으로 피트 스탑을 실행했으나, SC 상황에서의 피트 진입이 규정 위반으로 판정되며 드라이브 스루 패널티가 부과되는 악재를 맞았다. 10초 이상 확보했던 선두 우위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패널티 수행으로 인한 추가 시간 손실까지 더해진 위기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창욱은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패널티 수행 후 빠른 복귀와 함께 일관된 빠른 페이스를 유지하며 다시금 선두를 탈환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챔피언다운 면모였다.
레이스 후반, 이창욱은 2위로 추격해 오던 장현진(서한 GP)과 7초 이상의 안정적인 격차를 유지하며 체크 플래그를 받았다. 이로써 이창욱은 2025 시즌 다섯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전체 9라운드 중 5승이라는 압도적인 승률(55.6%)은 그의 시즌이 얼마나 지배적이었는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이창욱은 최종 드라이버 스탠딩에서 총점 171점을 기록하며 챔피언십을 확정지었다. 시즌 내내 안정적인 포인트 획득과 함께 5승이라는 다승 기록을 동시에 달성하며 속도와 일관성 모두에서 완벽한 시즌을 완성했다. 이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기록이다.
개인 기록뿐만 아니라 팀 차원에서도 2025 시즌은 금호 SLM의 완벽한 승리였다. 전체 9라운드 중 6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팀 챔피언십까지 석권한 것이다. 이창욱이 5승, 노동기가 1승을 기록하며 팀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66.7%의 우승률은 한 팀이 시즌 전체를 얼마나 지배했는지를 보여주는 압도적인 수치다.
이창욱의 챔피언 등극은 단순한 한 시즌의 성과를 넘어, 국내 모터스포츠 최상위 클래스에 새로운 강자가 탄생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랩 레코드 경신, 5승 달성, 171점의 압도적 포인트,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의 냉철한 대처까지, 이창욱은 챔피언이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증명했다.
CJ대한통운의 후원으로 더욱 풍성해진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이창욱과 금호 SLM이라는 새로운 주역의 탄생과 함께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한국 모터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수준 향상에 기여한 이번 시즌의 성과는, 2026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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