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도 못 막는다!” T1 vs KT, 롤드컵 첫 ‘통신사 매치’…청두가 불탄다 [SS롤드컵 결승]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상하이=김민규 기자]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도, 축구 대표팀의 경기도 이를 못 막는다. 세계가 주목할 ‘대한민국 내전’이 열린다. T1과 KT가 드디어 롤드컵 결승에서 맞붙는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역사상 최초다. 같은 나라 팀이자, 같은 산업군을 대표하는 ‘이동통신사 맞대결’이 성사됐다.

오는 9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2025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은 단순한 e스포츠 경기가 아니다. 그야말로 ‘이동통신 전쟁의 2차전’이다. 양 팀의 모기업인 SK텔레콤(T1)과 KT가 세계 무대에서 자존심을 건 정면 충돌을 예고했다.

KT는 전날 세계랭킹 1위 젠지를 3-1로 꺾으며 기적 같은 결승행을 확정했다. ‘기적의 서사’를 쓴 KT는 이제 ‘페이커’ 이상혁이 이끄는 T1을 넘어야 한다. T1은 8강에서 애니원즈 레전드(AL), 4강에서 탑e스포츠(TES)를 연파하며 LPL 다전제 13연승 신화를 이어갔다.

그야말로 완벽한 기세. 두 팀의 대결은 단순한 ‘한국 내전’을 넘어 세계 1등을 놓고 다투는 ‘이통사 대결’이라는 상징성을 품고 있다.

T1과 KT의 대결은 오랫동안 팬들의 꿈이었다. LCK에서 여러 차례 명승부를 펼친 두 팀이지만, 롤드컵 결승 무대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T1은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한 완벽한 조합 운용과 경기 내 밸런스로 세계 최강을 노린다. 누구도 정복하지 못한 ‘롤드컵 3연패’ 도전이다. KT는 ‘비디디’ 곽보성의 폭발적인 캐리력과 단단한 운영으로 ‘최강의 단단함’을 보여주며 젠지를 쓰러뜨렸다.

청두 결승전은 ‘왕조의 기운 vs 반란의 완성’으로 요약된다. 더욱이 T1과 KT 모두 자국 팬은 물론,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팀이기에 ‘청두 대전’에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승전 무대는 이제 단순한 경기가 아니다. SK텔레콤과 KT, 대한민국 1·2위 이통사의 자존심과 브랜드의 상징, 그리고 팬심의 결집이 모두 걸려 있다.

“세계 1등에 오를 이통사 팀은 누굴까” 세계가 묻고 있다. 그 답은 오는 9일, 청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