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런 경기하는구나”…김현수 역전 적시타 순간, ‘2023 KS’를 떠올린 ‘출루 머신’ [KS4]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대전=강윤식 기자] “또 이런 경기하는구나…”

LG가 시리즈 전적 2승2패가 되는 경기를 3승1패로 만들었다. 심지어 짜릿한 역전승이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상황. 2년 전 LG는 극적인 승부 끝 정상에 섰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출루 머신’ 홍창기(32)가 4차전 역전승 후 2023 한국시리즈(KS)를 떠올린 이유다.

LG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KS 4차전 한화와 경기에서 7-4로 이겼다. 3승에 먼저 도달했다. 남은 경기는 3경기. 우승까지 LG에 남은 승리는 이제 단 1승이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다. 경기 내내 상대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그런데 8회초 2사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와이스가 내려간 후 한화 불펜을 완벽히 공략했다. 그리고 9회초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무려 6점을 뽑았다.

박동원 투런 홈런으로 스코어 3-4를 만들었다. 여기에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냈다. 곧바로 홍창기가 첫 안타를 만들었다. 신민재 땅볼 때 주자가 한 베이스씩 이동. 2사 2,3루에서 김현수가 역전 적시타를 때리며 리드를 빼앗았다. 이후 2점을 추가했다.

홍창기는 이날 경기서 애를 먹었다. 9회초 마지막 타석까지 기록은 4타수 무안타. 그러나 마지막 찾아온 기회를 살리며 출루했고, 이게 이어져 역전까지 닿았다.

경기 후 만난 홍창기는 “한 점 차이로 좁혀진 상황이었다. 앞서 4타수 무안타였지만, 마지막 타석 집중하자는 생각이었다. 2스트라이크 때 대처하면서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2루에서 김현수 타석을 지켜봤다. 간절히 역전을 기원했다. 그리고 그게 이뤄진 순간. 홍창기는 극적이었던 2023년 KS를 떠올렸다. “제발 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봤다”며 “안타가 됐을 때 2023년 생각이 났다. ‘또 이런 경기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현수를 비롯한 베테랑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더그아웃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게 도움이 됐다고 한다. 홍창기는 “형들이 ‘아직 공격 남았고, 3점 금방 따라간다. 끝까지 해보자’고 했다.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우승까지 단 1승 남은 LG. 5차전에서 문동주를 상대한다. 1차전에 만나 좋은 결과를 냈다. 그 기억을 가지고 임할 생각이다. 홍창기는 “한 번 만나본 투수다. (문)동주 공 워낙 좋다. 잘 대처해서 초반에 치고 나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