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도 김서현인데’ 한화, 불펜이 ‘통째로’ 난국…‘믿을맨’이 하나라도 있었다면…[KS]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김서현(21) 임팩트가 너무 클 뿐이다. 이쪽만 문제가 아니다. 불펜이 전체적으로 힘겹다. 벼랑 끝에 몰린 이유다. 대책이 필요한데 딱히 방법도 없다. 한화 불펜의 현재 상황이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KS) 4차전 LG와 경기에서 4-7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충격적인 패배다. 시리즈 전적 1승3패가 됐다. 2승2패가 눈앞까지 왔다. 2패 후 2연승이면 완전히 분위기를 끌어올 수 있었다. 그게 안 됐다. ‘어?’하는 순간 경기가 넘어가고 말았다. 이제 1패면 탈락이다.

김서현이 이슈의 중심에 섰다. 3차전에서 1.2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이어온 ‘악몽’의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경기가 끝난 후 뜨거운 눈물까지 흘렸다.

4차전 다시 올라왔다. 8회초 위기에서 올라와 오스틴 딘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 종료다. 기쁨의 포효를 터뜨렸다. 8회말 타선이 1점 뽑으면서 4-1로 앞섰다.

9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볼넷 후 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4-3이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고, 다시 볼넷. 결국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김서현은 하루 만에 다시 고개를 숙이고 내려와야 했다.

김서현이 여기저기서 언급됐다. 대신 짚을 것이 있다. 김서현이 내려왔을 때, 비록 주자가 있기는 했지만, 한화가 분명 이기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어 올라온 박상원이 안타 3개 맞으며 3점 줬다. 한승혁으로 바꿨는데 다시 적시타 허용이다. 4-7이 됐다. 그대로 패했다.

4차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박상원은 이제 조금 나아졌다. 사실 걱정 많았다. 경기 나가면서 좋은 모습이 나온다. 한승혁만 페이스 찾으면 남은 경기 더 재밌을 것이다”고 말했다. 둘 다 좋지 못했다.

김서현‘만’ 부진한 게 아니다. 이번 KS 한화 불펜 평균자책점은 11.77이다. 오롯이 믿음을 주는 투수가 없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한화의 답답한 현실이다.

정규시즌 때는 불펜 평균자책점 3.63으로 2위에 자리했다. LG(4.25)보다 오히려 나았다. KS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이쪽저쪽 다 흔들리니 답이 보이지 않는다. LG 김진성처럼 승부처에서 낼 수 있는 ‘믿을맨’이 없다.

선발이 무실점으로 7~8이닝 던지고, 타선이 아주 많은 점수를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부닥쳤다. 뒤가 없는데, 추가 미션까지 붙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