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포’ 박동원, 2023년 생각나네…“그때 홈런이 더 짜릿하기는 한데…” [KS4]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LG ‘안방마님’ 박동원(35)이 다시 터졌다. 추격의 투런포를 때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확실히 쌓았다. 2년 전에도 결정적인 대포를 날리며 웃은 바 있다. ‘한 방 있는 타자’가 이래서 무섭다.

LG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KS) 4차전 한화와 경기에서 9회초에만 대거 6점을 뽑은 타선의 힘을 앞세워 7-4 역전승을 거뒀다.

잠실에서 1~2차전 모두 잡았다. 전날 3차전에서 3-7 역전패 당하며 흐름을 내줬다. 이날도 8회까지 1-4로 뒤졌다. 9회초 모든 것을 바꿨다. 그리고 9회말 잘 지키며 웃었다. 3승1패다. 우승까지 1승이다.

이날 박동원은 1안타 2타점 기록했다. 이 1안타가 귀하고 또 귀했다. 9회초다 오지환 볼넷으로 무사 1루다. 박동원이 타석에 섰다. 투수는 김서현이다.

1~2구가 모두 볼이다. 3구는 스트라이크. 4구째 시속 150㎞ 속구가 가운데 몰렸다. 박동원 배트가 강하게 돌았다. 결과는 중월 투런포다. 이번 한국시리즈 두 번째 홈런. 스코어 3-4가 됐다.

여기서부터 LG 방망이가 터졌다. 김서현에 이어 박상원과 한승혁까지 공략하며 4점 더 뽑았다. 7-4 역전승이다. 박동원 홈런이 팀 타선을 제대로 깨웠다.

경기 후 박동원은 “사실 한국시리즈를 많이 해본 것은 아니다. 우리 선수들 모두 열심히 했다. 마지막에 이겨서 너무 좋다”며 웃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초구와 2구 모두 칠 생각이 없었다. 운 좋게 볼이 왔다. 3구째 스트라이크다. ‘이제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실투가 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2023년 KS에서도 중요한 홈런을 잇달아 때렸다. 2차전에서 8회말 역전 결승 투런 아치를 그렸고, 3차전에서는 3-4에서 5-4 역전에 성공하는 2점 홈런을 날렸다. 2023 KS 타율 0.313에 2홈런 4타점이다.

박동원은 “그때와 비교하면, 그때가 더 짜릿했다”며 웃은 후 “2년 전에는 내 손으로 끝냈지만, 오늘은 모두가 같이 끝냈다. 오늘의 MVP는 선수단 모두다”고 강조했다.

올해 KS에서 타율은 0.214로 낮지만, 임팩트는 최상급이다. 2차전에서 홈런을 쳤고, 이날 다시 대포다. 이쯤 되면 MVP 생각도 난다.

박동원은 “여기까지 온 이상 시리즈 MVP 욕심 있다”면서도 “개인적으로야 욕심이 나지만, 결국 이겨야 받을 수 있다. 내일 5차전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