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골프, 마닐라가 해답…IRC ‘트리플크라운’으로 완성한 프리미엄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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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퍼시픽×이글릿지×특급호텔…마닐라 프리미엄 골프의 새 표준 제시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해외 골프의 난제는 보통 세 가지다. 코스의 수준, 숙소의 컨디션, 이동의 편이성. 이들 변수에 따라 만족도와 피로도가 극명히 갈린다.
동남아에서도 접근성이 뛰어난 마닐라가 이 3대 변수를 한 번에 풀겠다고 나섰다. 글로벌여행기업 IRC(아일랜드리조트클럽)가 항공·골프장·호텔의 ‘트리플 크라운’ 연합을 구축해 선보인 마닐라프리미엄골프 상품이 그 주인공이다.

골프장(이글릿지 골프 앤 컨트리클럽, 셔우드힐스 골프클럽, 인트라무로스 골프클럽)과 호텔(더베이리프 카비테, 마이크로텔 바이 윈덤 이글릿지, 사베 아베이 시티 마닐라), 그리고 세부퍼시픽항공이 맞물리며 라운드의 완성도를 확 끌어올렸다.
IRC 최혁 대표는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마닐라골프를 완전히 탈피한 항공사, 골프장, 호텔이 트리플크라운 연합을 구성해 상품의 신뢰도와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높이게 됐다. 특히 그동안 마닐라 골프의 고질적인 병폐와 같은 골프장과 호텔 간의 긴 동선을 해소키 위해 접근성이 좋은 호텔과 골프장간의 연합, 또 세부퍼시픽항공의 파격적인 특전도 한몫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 구간의 편의도 늘렸다. 세부퍼시픽항공 강혁신 한국지사장은 “세부퍼시픽항공의 마닐라노선을 이용해 이번 마닐라프리미엄골프 상품 이용 고객들에게는 스포츠장비 수하물 비용을 덜기위해 위탁수하물(1개) 24kg을 제공할뿐 아니라 여행업계 특가지원도 병행할 것”이라며 “IRC와 더불어 마닐라골프여행의 표준을 재정립해 필리핀관광회복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핵심은 골프장과 호텔의 결합이다. 메인 스테이지는 이글릿지다.
해발 180m 고지대에 자리해 도심보다 공기가 선선하고, 앤디 다이·그렉 노먼·닉 팔도·이사오 아오키가 설계한 4개 챔피언십 코스로 필리핀 최대 72홀의 스케일을 갖춘 상징적 클럽이다.

산타 루시아 그룹 산하 보이 블루 오캄포 총지배인은 “골프 코스 개발 분야에서 가장 큰 그룹인 산타 루시아 산하의 가장 크고 최고 수준의 골프 클럽이 이글릿지”라고 강조했다.
라밀 빌라누에바 이사장은 “이글릿지의 4개 코스가 각각 앤디 다이(Andy Dye, 미국), 그렉 노먼(Greg Norman, 호주), 닉 팔도(Nick Faldo, 영국), 이사오 아오키(Isao Aoki, 일본) 등 4명의 전설적인 디자이너들에 의해 설계되어 네 가지 다른 골프 경험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글릿지와의 연결 숙소인 마이크로텔 바이 윈덤 이글릿지는 클럽하우스까지 전용 카트로 약 3분 거리다. 체크인과 티오프 사이 불필요한 대기를 줄여 라운드 몰입도를 높인다. 투숙객에게는 골프전용 카트가 제공돼 호텔과 코스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이글릿지는 한국 파트너사 파인힐스가 앤디 다이 코스 운영을 위탁받아 한국식 엄격한 코스 관리 기준을 적용했고, 잔디 컨디션과 시설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다. 현지의 열대야를 피해 즐길 수 있는 나이트 골프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오캄포 총지배인은 “최근 심각한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코스 복구와 개조에 전념해 아름다운 골프 코스에서 플레이하고 싶어하는 모든 골퍼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단일 코스나 2개 코스만 있는 다른 골프클럽에 가면 티타임을 잡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이글릿지는 4개 코스가 있어 언제든 수용가능”하다고 밝혔다.

마닐라 도심 라운드는 인트라무로스가 책임진다. 필리핀 관광 인프라 및 관광 기업 구역 관리청(TIEZA)이 직접 운영하는 18홀 파 66 코스로, 16세기 스페인 통치 시대의 성벽 인트라무로스 바로 옆에 붙어 있다.
해자를 메운 자리 위에 설계된 독특한 레이아웃 덕에 라운드 내내 마닐라 대성당과 종탑, 인근 대학과 관공서 등 고풍스러운 건축물을 배경으로 친다.
도심 한복판에서 야간 라운드까지 가능하고 4시간 내 플레이가 가능한 신속한 동선은 입출국 당일 라운드까지 고려하는 일정 구성에 유리하다.
셔우드힐스는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18홀로 이글릿지에서 차로 약 10여 분 내 접근이 가능해 근교 연계 동선이 단단하다.

이처럼 마닐라 골프는 도심의 인트라무로스, 근교의 셔우드, 대규모 이글릿지까지 구성하는 경우, 3일 일정에도 서로 다른 결을 가진 골프장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숙소 옵션은 라운드 성향에 맞춰 고를 수 있다. 이글릿지 초근접의 마이크로텔은 라운딩 효율을 극대화하고, 4성급 더베이리프 카비테는 셔우드와의 연계성이 뛰어나다. 도심 체류가 필요한 전후박에는 사베 아베이 시티 마닐라가 안정적인 선택지다.
IRC는 각 호텔과의 연합으로 조식·클럽 송영·Late 체크아웃 등 실속형 특전을 끼워넣어 체류 피로를 줄인다. 마닐라를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도 선택할 수 있다. 전세계 12개 밖에 없는 페닌슐라가 마닐라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이처럼 여러 골프장과 숙소가 리스트업 되어 있지만, 실제 일정 구성은 단순하다.
첫날 마닐라 도착해 시내의 인트라무로스 18홀. 둘째날 이글릿지 18홀(36홀)+야간골프, 셋째날 셔우드 18홀 또는 인트라무로스 18홀 후 귀국 일정 등을 짤 수 있다.
전 구간에서 이동 시간과 대기 시간을 최소화한 것이 포인트다. 한국 골퍼들이 겪어온 ‘코스-호텔 1~2시간 장거리 이동, 새벽 기상, 도심 교통체증’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전략이다.
마닐라 도심과 이글리지 간 고속도로도 내년 완공하면 시간을 더 단축할 전망이다.

마닐라의 경쟁력은 가격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대규모 수용 능력을 갖춘 이글릿지는 하루 1100명 이상을 받아본 기록이 있으며, 팬데믹 이전 한국 골퍼 비중이 가장 높았다. 상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한국인의 플레이 리듬, 식사·휴식·이동 선호도를 반영해 티타임 배분과 셔틀 동선을 다듬었다.
마닐라프리미엄골프가 제안하는 요지는 분명하다.
도심과 근교의 3색 라운드, 호텔과 코스의 물리적 결합, 항공의 수하물 혜택으로 만들어낸 종합 효율. 즉, 라운드는 즐기고 동선은 잊으라는 제안이다.
한국 시장을 겨냥한 코스 개보수와 나이트 골프 도입, 여행사 대상 팸투어까지 예고된 만큼, 이번 겨울시즌 마닐라가 동남아 골프의 ‘표준 코스북’을 다시 쓰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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