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겪는 김다은 향한 강소휘의 응원과 격려 “2년 차에 이렇게 하는 선수 없어, 자신감 있게 해!”[SS현장] > 스포츠 소식

[스포츠서울 | 화성=정다워 기자] 2년 차 세터 김다은(한국도로공사)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김다은은 지난시즌 혜성같이 등장한 대형 유망주다. 1년 차에 한국도로공사 주전을 꿰찬 그는 힘과 스피드 있는 토스, 과감한 운영으로 주목받았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활약으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새 시즌 초반 김다은은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팀은 패배했고, 이어진 경기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28일 화성종합경기타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도 선발에서는 빠졌다. 2세트부터 출전해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기는 했지만, 김종민 감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김다은은 아직 정확성이 떨어지기는 한다. 어려서 그런지 급한 시점에 맞춰 주는 게 필요하다. 로킹을 빼주는 건 좋은데 본인의 생각만으로 스피드를 내는 게 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다은은 “지난시즌에는 생각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했다. 2년 차가 되니 분석이 되는 것 같다. 그걸 역이용하려고 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청소년 대표팀에 다녀온 뒤 자신감이 떨어졌다. 내 토스에 관한 믿음도 없었다. 대표팀에 있다 팀에 돌아오니 내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었다”라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지난시즌의 패기와 과감성이 반감된 것은 사실이다. 반등할 요소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선배 강소휘는 냉철한 분석 대신 용기를 불어넣었다. 강소휘는 “다은이가 대표팀에 갔다 온 직후에는 진짜 토스를 도저히 받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라며 웃으면서 “지금은 극복한 것 같다. 지난시즌과 비슷하다”라고 후배를 격려했다. 이어 “내가 보기엔 2년 차 세터 중에 이 정도로 잘하는 선수는 없었다. 기본적인 것도 못 하는 선수가 더 많다. 자신을 믿고 자신감 있게 하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그러자 김다은은 수줍은 목소리로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팀의 기둥인 세터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팀은 흔들린다.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도로공사에서 가장 집중해야 할 선수가 바로 김다은이다. 이 사실을 잘 아는 그는 “조금 부담이 되지만 해내야 한다. 우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내가 잘해야 한다. 나부터 침착하게 해야 팀이 우승할 수 있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