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감각 우려? ‘시속 160㎞ 피칭 머신’으로 돌파한다…염갈량 승부수 통하나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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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S 전 평가전 없이 자체 훈련만 진행
시속 160㎞ 피칭 머신 빠른 공 적응
선수들 입 모아 “도움 많이 됐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도움이 많이 됐다.”
LG 선수들이 피칭 머신 훈련에 관해 질문하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실전 공백이 있는 동안 별도 평가전을 치르지 않았다. 대신 시속 160㎞ 피칭 머신으로 빠른 공에 적응했다. 지금까지는 이게 통하는 모양새다.
LG는 지난 1일 잠실 NC전 직후 정규시즌 챔피언이 확정됐다. LG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였다. 이후 짧은 휴식 후 8일 2군 훈련장인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했다. 19일까지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잠실로 돌아와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의외인 점이 하나 있다. 다른 팀과 별도 평가전을 치르지 않은 것. 한국시리즈(KS) 직행 팀들은 위에서 기다리는 동안 실전 공백이 생기기 마련이다. 실전 감각을 위해 선택하는 흔한 방법이 평가전이다. 플레이오프(PO) 직행했던 한화도 국군체육부대, 연천 미라클과 평가전을 치렀다.
그러나 LG는 평가전 대신 자체 청백전만을 소화했다. 이천 합숙 훈련 당시 염경엽 감독은 “우리끼리 하면서 전략적으로 해야 할 상항을 만들어 놓고 훈련할 계획”며 “팬들한테 경기 보여줄 때는 그런 걸 못 한다. 우리 전략을 다른 팀에게 알려줄 수는 없는 것”이라고 평가전이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 특히 타격감에 대한 걱정이 컸다. 염 감독도 그걸 모르지 않았다. 타격감을 위해 많이 고민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훈련을 실시했다. 그중 하나가 시속 160㎞ 피칭 머신 훈련이다. 기계를 통해 빠른 공을 보면서 감각을 키웠다.
선수들은 이런 준비 과정에 만족했다. KS 시작 전 만난 박동원은 “요즘 투수들은 다 시속 140㎞ 후반에서 시속 150㎞ 공을 던진다”며 “빠른 공을 안 보고 올라가면 더 빠르게 느껴진다. 그런데 피칭 머신은 회전력이 좋아서 공이 더 살아서 온다. 도움 많이 된다”고 했다.

1차전에서 결과로 증명했다. 안타 7개, 볼넷 7개를 기록해 무려 8점을 뽑아냈다. 경기 후 홍창기와 신민재 모두 “피칭 머신 훈련이 도움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문보경 또한 “아무리 연습해도 경기 때 공과 연습 때 공은 다르다. 그런데 빠른 공을 많이 봤다. 오늘 경기에 도움 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야구는 결국 중요할 때 점수가 나야 승리할 수 있다. 살얼음판 단기전인 KS에서는 공격이 그만큼 중요하다. 평가전 없이 자체 훈련 승부수를 띄웠다. 다양한 고민을 했고 그게 효과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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