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 많은 LG 상대로 우투 불펜?…정석 대신 김경문의 ‘감’→결국 한화의 패착 [KS1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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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좌타 라인 상대로 우투수 투입
난타 허용→결국 패착 원인

[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플래툰’이라 한다. 상대 타선의 좌우 비율에 따라 투수 유형을 맞추는 선택이다. 한화 김경문(67) 감독은 정석 대신 ‘감’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의 승부처는 그 결정에서 갈렸다.
한화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에 2-8로 무릎을 꿇었다. 초반 4실점 이후 반격의 기회를 만들었다. 6회말 무너졌다. 김경문 감독의 투수 교체 판단이 아쉬웠다.
경기 초반 흐름은 LG가 가져갔다. 한화는 4점을 먼저 내줬다. 6회초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노시환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하주석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얻었다. 2-4까지 따라붙었다. LG의 기세를 끊는 듯했다.
바로 이어진 6회말이 문제였다. 한화 마운드는 이미 좌투 김범수와 조동욱을 사용한 상태였다. 조동욱의 경우에는 6회말 제구가 흔들리며 빠르게 강판됐다. 1사 2,3루 위기. 이어진 LG 타선은 신민재, 김현수, 문보경 등 좌타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었다.

남은 좌투수 카드 중엔 황준서가 있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우투수 박상원을 선택했다. 플래툰 관점에서 보면 좌투수 카드가 맞다. 김 감독은 ‘당일 컨디션’을 우선시했다고 봐야 한다.
결과는 뼈아팠다. 박상원은 LG 타선에 난타를 허용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2-8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장면이다. 김 감독은 결국 뒤늦게 황준서를 투입했지만, 이미 흐름은 기울었다. 황준서는 오지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지만, 타이밍을 놓친 교체였다.
김경문 감독의 야전 감각은 국내 최고로 불린다. 이날 6회말 투수 교체 장면은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황준서를 ‘조금 더 일찍 올렸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화가 1차전 패배로 한국시리즈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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