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의 배짱! ‘가을 ERA 0.00’ 한화 정우주, “LG 오스틴이 가장 경계 돼…상대하기 까다롭다” [KS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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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이소영 기자] “오스틴 딘이 가장 경계돼요! 제 공을 잘 맞추거든요.”
한화가 자랑하는 슈퍼 루키이자, 프로 데뷔 첫해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오른 오른손 투수 정우주(19)는 가장 경계하는 타자로 LG 오스틴을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얼굴과 목소리에는 긴장감보다 설렘으로 가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KBO KS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규시즌 1위로 먼저 선착한 LG 염경엽 감독과 박해민, 임찬규가 참석했다. 삼성을 꺾고 KS 진출에 성공한 한화에서는 김경문 감독과 채은성, 정우주가 나섰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삼성과 치른 플레이오프(PO)에서 3승2패를 기록하며 19년 만에 KS 진출 티켓을 따냈다. 길었던 휴식 탓에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지만, 한화는 예상외로 마운드가 흔들린 순간에도 5경기 동안 총 53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삼성을 격파했다.
19년 만의 KS에 이어 26년 만의 KS 우승을 노리는 만큼 한화는 PO 내내 초강수를 뒀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선발로 나선 자원은 불펜으로 돌리고, 불펜으로 활약한 자원은 선발로 기용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는데, 결과는 성공이었다.

올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주 역시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구원 등판한 2차전에서는 0.2이닝 1삼진 무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굳게 걸어 잠갔다.
허무하게 역전패한 4차전에서는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3.1이닝 3안타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 타선을 잘 틀어막다가, 안타를 내주면서 조기 강판당했으나 경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큰 무대 경험이 많이 없음에도 자신 있는 투구로 단 한 점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정우주는 “1년 차에 굉장히 많은 걸 경험한 것 같아서 재밌는 시즌이 된 것 같다”며 “PO에 이어 KS에도 진출했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PO에서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지 묻자, “3차전을 이기고 올라온 상태라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좋았다”면서 “그 분위기를 최대한 이끌고, 보탬이 되고 싶어서 사실 전날 잠도 못 잤다. 그래도 팀 승리에 이바지한 것 같아 다행이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진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루키다우면서도 루키답지 않은 배짱은 여전했다. LG에서 경계하는 선수로는 오스틴을 콕 집어 언급하며 “오스틴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라면서도 “(상대하기) 까다롭다. 제 속구가 떠오른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 오스틴이 제 공을 잘 맞춘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도 파울 때문에 투구 수가 많이 늘어난 기억이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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