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김선형의 ‘속공 농구’, 이제 KT에서 본격적으로 터진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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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시절 ‘속공’으로 리그 지배
올시즌 KT에서 재회
1라운드 초반 시행착오
어느새 최상위권 경쟁중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농구에서 ‘속공’만큼 시원한 장면은 없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후 곧바로 달린다. 상대는 허를 찔리고, 대응하지 못한다. 수원 KT가 이런 그림을 자꾸 만든다. 문경은(54) 감독과 김선형(37)이 있기 때문이다.
문경은 감독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KT 지휘봉을 잡았다. 10년 동안 서울 SK를 지휘했다. 2020~2021시즌 후 감독직에서 내려왔다. 해설 등을 하며 밖에서 KBL을 지켜봤고, 다시 현장으로 왔다.
애제자도 다시 만났다. 김선형이다. 지난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됐고, KT가 계약기간 3년에 첫해 보수총액 8억원을 안기며 김선형을 품었다.

공통 키워드는 ‘속공’이다. 문경은 감독은 SK 시절 속공으로 리그를 호령한 사령탑이다. 김선형이 늘 함께했다. 스피드라면 역대로 꼽히는 가드다. SK 선수단 구성도 속공에 특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일단 KT에서는 초반 그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평균 득점이 70점이 안 되는 유일한 팀이었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대신 전력은 충분히 갖췄다. 아이재아 힉스는 이미 문 감독과 함께한 적이 있다. 달릴 수 있는 선수다. 기존 KT 자원들도 못할 것이 없었다.

21일 원주 DB 원정경기에서 보여줬다. 2쿼터 중반까지는 밀렸다. 이때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김선형이 속공 상황에서 절묘한 어시스트 패스를 뿌렸다. 조엘 카굴랑안-데릭 윌리엄스 호흡도 찰떡이다.
점수차를 좁혔고, 뒤집었다. 후반 들어 간격을 크게 벌리기도 했다. 막판 추격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역전까지 허용하지는 않았다. 84-81 승리다. 그리고 속공으로 만든 점수만 16점에 달했다. DB는 단 1점이다.

지난시즌 KT가 속공이 아주 강한 팀은 아니었다. 문경은 감독이 왔고, 감독이 바뀌면 색깔도 바뀌기 마련이다. 리딩을 맡은 가드 김선형도 새롭게 왔다. 달리기를 원하는 사령탑과 언제든 달릴 수 있는 선수. 다른 선수들도 보조를 맞춘다.
빨라지니 상대도 당황한다. 이날 DB는 턴오버 10개 범했고, KT는 상대 턴오버로 만든 기회에서 18점 올렸다. 승리의 또 다른 원동력이다.
현재 KT는 5승2패로 리그 공동 2위다. 1위와 격차도 크지 않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 그만큼 페이스가 괜찮다. 게다가 더 좋아질 수 있다. KT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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