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황선홍 감독이 ‘군무원’ 정정용 감독에게 ‘특산물 보답’ 언급한 이유는?[SS현장]

본문

[스포츠서울 | 상암동=정다워 기자] “김승섭에게 감귤이라도 좀 보내라고 했다.”
K리그1의 김천 상무는 특수한 팀이다. 원소속팀이 있는 선수들이 국군체육부대 입대 후 뛰는 팀이다. 지난해, 올시즌처럼 성적이 좋으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가지 못하는 팀이 2~3위를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많다.
반대로 생각하면 선순환 효과도 있다. 입대 후 기량을 유지하거나, 발전시키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팀의 중요한 자산인 선수들이 경력 단절 없이 1년 6개월 만에 돌아와 팀의 즉시 전력으로 활약한다. 22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현장에서도 이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국군체육부대 군무원이자 사령탑인 김천의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군대에서 터닝포인트를 만들라고 말한다. 그게 동기부여다. 전역 후 더 큰 꿈을 꾸는 선수들이 열심히 하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26일 전역해 제주SK로 복귀하는 김승섭을 언급하며 “제주로 돌아가면 부대로 감귤이라도 좀 보내라고 했다”라는 농담을 던졌다. 김승섭은 최근 K리그1에서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는 선수다. 강등권으로 추락한 제주를 위기에서 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로 ‘군대 효과’를 본 팀이 바로 대전하나시티즌이다. 지난 6월 전역 후 대전으로 이적한 김봉수, 그리고 김천에서 만기 전역한 김민덕을 보면 알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정정용 감독님의 지도력 덕분인지 선수들이 우리 팀에도 빠르게 적응하더라. 도움이 많이 된다. 전에는 군대에 다녀오면 시간이 걸렸는데 지금은 모범 답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정 감독을 향해 “아직 못 받았나?”라는 장난으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전북 현대는 이동준과 맹성웅, 두 명이 복귀한다. 공격과 미드필드 라인의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포옛 감독은 “전주는 뭐가 유명한지 몰라서 고민해봐야겠다”라며 웃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