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 타율 꼴찌 설움 털었다! 1점 차 리드 쉽지 않았지만…한화 최재훈 “우린 원체 강한 팀, (문)동주에 고맙다” [P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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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이소영 기자] “1점 차 정말 힘든데…(문)동주에게 정말 고마워요.”
치열한 공방 끝에 짜릿한 1점 차 승부를 거둔 후 한화 최재훈(36)이 이렇게 말했다. 올시즌 유독 대구에서 고전한 한화지만, 타선의 맹타와 ‘가을야구 무실점’ 문동주를 앞세워 사자 군단을 잠재웠다.
한화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삼성과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홈에서 1승1패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인 채 나선 원정길. 1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위해 3차전 승리가 절실했던 만큼 더욱 값진 승리다.
선발 류현진이 4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지만, 1이닝을 소화한 김범수에 이어 문동주가 4이닝 무실점 펼치면서 2승1패로 앞서게 됐다. 이날 최재훈은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2안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재훈은 “저희가 생각보다 대구에 약했다. 그래도 부딪히면 승산이 있을 거라 봤다”며 “원체 우리 선수들이 좋기 때문에 (삼성에)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 한화는 올시즌 대구 타율 꼴찌(0.209)를 기록했다. 라이온즈파크에만 오면 맥을 못 춘 것.
그러면서 “전력 분석팀을 비롯해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면서 “오늘 미팅을 했는데, 코치님들께서 여러 가지를 주문하셨다. 그래서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화의 눈부신 승리는 선수단뿐 아니라, 코치진과 프런트가 합작한 결과인 셈이다.

무엇보다 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 구장으로 유명하다. 홈런이 비교적 많이 나오는 만큼 투수진은 애를 먹는다. 최재훈 역시 대구에서 1점 차 리드를 지키는 점이 쉽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정말 힘들다. 주자를 모으면 사실상 끝이다. 큰 거 한 방 맞으면 끝나는 분위기라 오히려 1점만 주고 편하게 가자는 생각을 했을 정도”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한화와 삼성은 서로 홈런을 주고받으면서 공방을 펼쳤다. 6회말 김영웅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바통을 이어받은 문동주는 후속 타자들을 삼진과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7회말 대타 박병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2차전뿐 아니라, 3차전에서도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문동주다. 최재훈 역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는 “너무 잘 던져줬다”며 “동주의 호투 덕분에 우리 팀이 더 힘을 받지 않았나 싶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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