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삼성 울렸다’ 문동주의 ‘미친 가을’…“보직? 진짜 상관없어, 5차전 가면 또 대기한다” [PO3]

본문
문동주 4이닝 무실점, 삼성 울렸다
“선발? 불펜? 보직 상관없다”
5차전까지 가면? 마지막이니 준비한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한화 ‘광속 파이어볼러’ 문동주(22)가 또 삼성을 울렸다. 괜히 ‘삼성 킬러’가 아니다. 정규시즌 때도 그렇게 강하더니, 가을에는 더 강력하다.
문동주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플레이오프(PO) 3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불펜으로 나서 4이닝 2안타 1볼넷 6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선발 류현진이 흔들렸다. 4이닝 4실점이다. 2-4 역전 허용이다. 그러나 5회초 노시환 홈런포 등으로 5-4 재역전 성공이다. 김범수가 5회말 올라와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말 선두 김영웅에게 볼넷을 줬다.

여기서 문동주 카드를 꺼냈다. 삼진 2개와 땅볼로 이닝 종료다. 이후 9회까지 통째로 책임졌다. 7회말 2사 1,3루 위기도 있었으나 르윈 디아즈를 뜬공으로 막았다. 8회말에는 1사 2루에서 김태훈-강민호 삼진이다. 9회말은 삼진-삼진-땅볼로 경기 종료다.
앞서 1차전에서도 2이닝 1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삼성을 울렸다. 이날은 더 삼성을 어렵게 했다. 정규시즌 삼성전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0 기록했다. 사자사냥꾼이다. 가을에는 더 무섭다.

경기 후 문동주는 “정말 중요했다. 홀수 차전이 중요하다. 중요한 경기에서 제 몫을 해서 기분 좋다. 오늘 정말 지지 않겠다는 마음이었다.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5차전까지 안 가야 하지만, 가면 마지막이니 준비할 것이다. 지면 안 된다. 할 수 있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 진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차전에는 정말 가벼웠다. 오늘은 무거웠다. 이런 경기에서는 스피드 신경 쓰면 결과가 안 좋을 것 같았다. 스피드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변화구 제구에 집중했다. 이 부분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무사 1루에서 등판했다. 익숙하지 않은 순간이다. 결과적으로 문제는 없었다. 문동주는 “주자 있는 상황에 올라간 경우가 거의 없다. 생각이 안 날 정도다. 주자가 있으니 긴장됐다. 생각보다 일찍 몸을 풀었다. 오늘 긴 이닝을 던질 것을 예상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이닝 지날수록 무난하게 넘어갔다. 위기는 있었지만, 엄청 힘들지 않았다. 끝까지 가려고 했다. 마운드 내려오며 파이팅을 외쳤는데 더그아웃에 힘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7회말 디아즈와 승부가 하이라이트다. “정규시즌 대구에서 속구를 던져 홈런 맞은 기억이 있다. 왜 맞았는지 연구했다. 속구 던질 때 신경 썼다. 홈런 맞았던 기억이 있어서 집중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동주는 “내일 (정)우주가 선발이다. 신인이지만, 삼진을 잘 잡는다. 삼진 많이 잡을 수 있다는 건 우주 공이 좋다는 것이다. 상대도 대비를 잘할 거다. 본인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고 후배를 격려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