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 35홈런 쳤는데, 타율 0.236이라니 ‘아쉽’…KIA “재계약? 모든 가능성 열려 있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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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올시즌 35홈런, 리그 3위
낮은 타율+득점권 타율 ‘의문부호’
KIA “계약? 모든 가능성 열려 있어”
장단점 확실한 ‘외인’→KIA 과연 어떤 선택?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35홈런, 리그 3위다. 홈런 개수만 보면 화려하다. 타율이 너무 낮다. 0.236이다. ‘외인’ 치고는 아쉬운 수치다. KIA 패트릭 위즈덤(34) 얘기다. ‘한 방’은 확실하지만, 타격 전체 밸런스는 물음표다. 과연 KIA는 내년시즌에도 위즈덤과 ‘동행’을 이어갈까.
KIA가 패트릭 잔류 여부를 두고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다. 위즈덤은 올시즌 폭발적인 장타력을 과시했다. 리그 전체 홈런 3위다. 타점도 85개에 달한다. 장타 하나만큼은 일품이다. 그런데 나머지 성적이 기대 이하다. 타율 0.236, OPS 0.856에 그쳤다. 그래도 외인인데, 성적이 ‘평범’하다.
특히 득점권에서도 약했다. 타율 0.207, OPS 0.695다. 찬스마다 흐름이 끊겼다. 결정적 순간의 집중력 부족은 늘 아쉬움 컸다.

반면 만루 상황에서는 전혀 다른 타자였다. 타율 0.474, OPS 1.271에 달했다. ‘만루의 위즈덤’이라 불렸을 정도로 강했다. 또 본래 포지션은 1루수인데 3루 수비를 자처했다. 팀을 위해서다. 주전 3루수 김도영이 부상 이탈했다. 어쩔 수 없이 3루수를 봤다. 위즈덤은 “팀이 필요하다면 어디든 나선다. 부족하다면 내가 더 열심히 연습을 더 하면 된다”고 했다. 팀을 위한 ‘헌신’ 부분에서는 외인치고는(?) 훌륭한 태도였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KIA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전화에서 “재계약에 관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팀은 외국인, 프리에이전트(FA) 등 전체적인 그림을 바라보며 내년시즌을 구상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위즈덤과 ‘재계약을 안 한다’고 확정된 것도 아니다. 팀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KIA의 우선순위는 예비 FA 박찬호와 협상이다. 내야 구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의 잔류 여부, 외국인 투수 구성, 그리고 전체 샐러리캡 재편까지 맞물려 있다. 따라서 위즈덤 거취는 가장 마지막에 결정될 전망이다.
선택은 ‘한 방’과 ‘안정감’ 사이에서 갈린다. 위즈덤은 팀을 위해 포지션을 옮기며 헌신했고, 홈런으로 존재감을 증명했다. KIA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고마운 마음 역시 크다. 낮은 타율이 유일한 ‘의문부호’다. 과연 KIA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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