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운드에 서는 것이 정말 행복해” 드디어 ‘포텐’ 터진 윤성빈, 잘 던진 비결은 무엇일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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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만년 유망주’ 꼬리표 뗐다
김태형 감독 “예년보다 제구 안정적”
윤성빈 “마운드에서 긴장 떨쳐낸 것이 주효”
윤성빈 “내년시즌 더 훌륭한 공 던질 것”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만년 유망주’라고 불렸다. 큰 키, 빠른 공을 앞세워 롯데 선발 한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부상, 제구 난조를 보이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시즌은 다르다. 드디어 ‘포텐’이 터졌다. 시즌 막판 필승조 역할을 맡기도 했다. 기대가 점점 커진다. 롯데 윤성빈(27) 얘기다.
윤성빈은 지난 2017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196㎝, 97㎏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췄다. 시속 155㎞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롯데 마운드를 책임질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데뷔시즌인 2018년 18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6.39에 그쳤다. 이후 3시즌동안 3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올해는 터질까’라는 기대 속에도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올시즌 마침내 ‘포텐’이 터졌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7월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을 펼쳤다. 8~9월 평균자책점 6.23으로 흔들렸으나, 그래도 ‘가능성’을 충분히 나타냈다.

김태형 감독도 “예년에 비해 제구가 많이 안정적이다. 선발까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불펜으로 활용하면서 경험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기대했다.
윤성빈은 “그동안 마운드에서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특히 주자가 나가면, 제구가 흔들렸다. 올시즌은 마음 편하게 공을 던졌다. 어느 상황이든 멘털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되돌아봤다.

원래 윤성빈은 속구, 슬라이더, 포크볼 세 구종을 던졌다. 올시즌은 ‘투 피치’ 속구, 포크볼만 구사했다. 그는 “슬라이더보다 포크볼을 던질 때 편한 마음이 든다. 캐치볼을 하면서 슬라이더를 점검하고 있는데, 아직 불안하다. 속구, 포크볼 두 구종으로만 공을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흔들리던 속구 제구 역시 잡았다. 올시즌 가장 큰 수확이다. 매년 하나 두 개씩 포수가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빠지는 속구를 던졌다. 윤성빈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면서 깨달은 것이 많다. 그중에서도 하체 움직임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김상진, 김현욱 코치께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되돌아봤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떨쳐냈다. 내년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그는 “야구가 너무 재밌다. 특히 롯데 마운드에 올라선다는 것 자체가 뭉클하다. 그동안 많이 울기도 하고, 자책도 많이 했다. 이제 일어설 때가 됐다. 앞으로 더 훌륭한 공을 던지겠다”고 힘줘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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