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더비’에 첫 골 주닝요, 2위 경쟁도 ‘재점화’…“올해 가장 기분 좋은 승리” 세 마리 토끼 잡은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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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올해 들어 가장 기분 좋은 승리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FC서울과 33라운드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승점 51을 확보한 4위 포항은 5위 서울(승점 45)과 격차를 2경기 차로 벌렸다. 반대로 2위 김천 상무(승점 55)와 간격은 승점 4가 됐다.
이른바 ‘기성용 더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기성용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전격 이적했다. 서울 팬의 반발은 생각 이상으로 심했다. 그런 기성용이 포항 유니폼을 입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처음으로 찾았다. 기성용을 포함해 포항 선수단은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더욱이 포항은 지난 6월 맞대결에서 1-4로 대패한 아픈 기억도 잊지 않았다. 이날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상당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28분에는 정확한 프리킥으로 이호재의 다이빙 헤더 득점을 도왔다. 시즌 2호 도움을 서울전에서 기록한 기성용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기성용은 후반 3분에도 상대 수비진 뒷공간을 제대로 공략하는 패스로 공격수 조르지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기성용은 경기 후 서울 팬께 정중하게 인사했다. 포항 선수단은 인사를 마치고 돌아온 기성용을 격하게 반겼다.

뿐만 아니라 포항은 좀처럼 득점하지 못하던 외국인 공격수 주닝요가 뒤늦게 리그 마수걸이포를 가동했다.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강민준의 땅볼 크로스를 주닝요가 밀어 넣어 골문을 갈랐다. 이번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은 주닝요는 큰 기대를 받았으나 존재감은 돋보이지 않았다. 박 감독은 그런 주닝요를 믿고 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고심했다. 주닝요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득점하며 박 감독의 믿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했다.
포항은 또 서울전까지 2연패를 당해 주춤했던 순위 경쟁에 다시 뛰어들게 됐다. 2위 김천, 3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55)와 맞대결도 파이널 라운드에서 치러야 하는 만큼 충분히 뒤집기도 가능해졌다.
박 감독도 “올해 들어 가장 기분 좋은 승리다. 아시다시피 얽힌 스토리가 기분 좋은 결과로 마무리돼 선수들도 좋아한다. 모든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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