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판독→0.01초 차 우승’ 나마디 조엘진 “확신 안 했다, 내 이름 맨 위에 있는데 소름” [전국체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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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부산=김용일 기자] 성인이 돼 처음으로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단거리 기대주 나마디 조엘진(19·예천군청)은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마디 조엘진은 19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전 육상 남자 일반부 100m 결선에서 10초35를 기록, 김시온(경산시청·10초36)을 0.01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나마디 조엘진은 고등학교 2,3학년 시절 남자 18세 이하부에 출전해 우승한 적이 있다. 지난해 고등부 최고 기록 10초30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성인 무대에 데뷔한 그는 한국 남자 400m 계주 대표팀 일원으로 구미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제2회 동아시아 20세 이하 육상선수권대회 예선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을 10초26으로 단축했다.
우승 직후 취재진과 만난 나마디 조엘진은 “스스로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하영수 감독, 최인해 부회장께 감사하다”며 “고등학교 시절엔 내가 (다른 선수보다) 실력이 좋은 편이어서 긴장감이 (지금과) 달랐다. (성인이 돼서는) 확실히 예선부터 무게감이 다르더라. 결선까지 스스로 보완하면서 레이스를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결선은 손에 땀을 쥐는 승부였다. 김시온과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판독 시간이 길었다. 결국 0.01초 차이로 나마디 조엘진이 웃었다. 그는 포효했다. “(김시온을) 잡은 것 같은데 ‘아닌가’ 싶더라. 판독이 길어져 확신을 안 했다. 내 이름이 맨 위에 있었는데 소름이 돋더라”고 웃었다.
성인 무대 데뷔 첫해 연착륙에 성공했으나 개인 종목으로 국한할 때 아쉬운 면은 있다. 아시아선수권과 세계대학경기대회 모두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 부분을 아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어느 구간에서 약한 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 내년엔 더 나은 성적을 얻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일반부 100m 결승에서도 올해 실업 무대에 데뷔한 이은빈(해남군청)이 11초91로 ‘쌍둥이 자매’ 김소은(12초09), 김다은(12초14·이상 가평군청)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은빈은 고등학교 1~3학년 시절 전국체전 금메달을 연달아 목에 건 적이 있다.
남녀 400m 결승에서는 각각 신민규(서울특별시청·46초28), 이아영(광양시청·54초26)이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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