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결번’ 김연경 앞에서 확실한 변화 증명했다, ‘돌아온’ 레베카의 업그레이드

본문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돌아온’ 레베카 라셈(흥국생명)이 확실하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였다.
레베카는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49%의 공격성공률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8득점을 책임지며 흥국생명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 은퇴로 전력 하락이 예상됐던 흥국생명은 레베카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며 개막전 승리를 신고했다.
레베카는 지난 2021~2022시즌 라셈이라는 이름으로 IBK기업은행에서 뛴 외국인 선수다. 당시엔 14경기에서 34.85%의 저조한 공격성공률로 47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쳐 시즌 중 조기 하차했다.

그리스, 푸에르토리코를 거쳐 4년 만에 V리그로 복귀한 레베카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힘과 스피드, 타점 등 여러 면에서 개선된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더했다. 범실도 5회로 많지 않았다. 세터 서채현과의 호흡도 기대 이상이었다. 상대 외국인 선수 자네테(26득점)의 공격성공률이 38.17%에 불과했고 범실도 9회나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레베카가 더 위협적이었다.
아직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정관장이 높이가 있는 팀인 것을 고려할 때 레베카는 계속해서 기업은행 시절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레베카 자신도 “나는 완전히 새로운 선수”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힘들 때 더 집중하는 방식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훈련하며 계속 발전하려고 한다. 힘들 때 스스로 100% 더 푸시하겠다”라고 말했다.

레베카의 활약은 김연경의 공백을 생각할 때 가치가 더 크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연경은 이날 현역 은퇴식을 열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10번을 영구결번했다.
김연경 은퇴로 흥국생명은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지난시즌 우승팀이지만 새 시즌에는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는다. 반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레베카의 활약이 필요하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 최은지 등도 분전해야 하지만 아포짓 스파이커인 레베카의 비중이 더 크다.
이날 V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흥국생명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은 “훈련 때보다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성장했으면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훈련 때부터 계속 때리는 걸 강조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