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대신 ‘예상’과 꽤 많이 달랐다 [P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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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가라비토인데 투수전이 아니네
무수히 쏟아진 안타, 불꽃 타격전
불펜 문동주, 시속 162㎞ 던지며 포효
PO 1차전부터 후끈했다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소문난 잔치’다. 먹을 것도 풍성했다. 대신 생각한 것과 ‘결’은 달랐다.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PO) 1차전 얘기다.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PO 1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9-8 역전승을 거뒀다.
귀하디귀한 승리다. 역대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은 76.5%에 달한다. 1차전이 중요했고, 두 팀 모두 쏟아부은 경기다. 한화가 웃었다.

한화 코디 폰세, 삼성 헤르손 가라비토가 선발로 나섰다. 투수전을 예상할 수 있었다. 폰세는 ‘슈퍼 에이스’다. 정규시즌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찍었다. 가라비토는 정규시즌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 올렸고, 가을야구 들어서도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잘 던졌다.
뚜껑을 열고 보니 아니다. 폰세는 6이닝 7안타(1홈런) 1볼넷 8삼진 6실점(5자책) 기록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정규시즌에서 딱 한 번 5점 준 적 있다. 6실점이 하필 가을야구에 나왔다.


가라비토는 3.1이닝 7안타 2볼넷 3삼진 5실점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한 번 선발로 나서 퀄리티스타트(QS) 기록했는데, 이날은 4회도 채우지 못했다.
볼거리는 타선이었다. 삼성은 2회초 이재현 2루타, 강민호 희생플라이로 3점 뽑았다. 그러자 2회말 한화가 손아섭 적시타-문현빈 3타점 2루타-노시환 적시타를 통해 5-3으로 뒤집었다.

삼성이 3회초 구자욱 희생플라이-김영웅 적시타로 5-5 균형을 맞췄다. 이어 4회초에는 김태훈이 폰세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쏴 6-5 리드다. 6회말 한화가 다시 뒤집었다. 손아섭 적시 2루타, 채은성 우전 2타점 적시타가 나와 8-6이다. 정신없이 주고받았다.
그리고 불펜이다. 삼성은 믿었던 배찬승-이호성이 흔들렸다. 배찬승이 0이닝 2실점(1자책)이고, 이호성은 1이닝 무실점이지만, 승계주자 실점이 있다. 대신 이호성은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삼진 3개 잡아냈다.

한화는 ‘불펜 문동주’ 카드를 냈다. 최고 시속 158·159·160·161·162㎞를 싹 다 뿌리며 2이닝 무실점이다. 젊은 독수리가 크게 포효했다. 삼성 타선이 문동주를 전혀 감당하지 못했다. 대신 9회초 이재현이 김서현 상대로 솔로포를 쳤다. 이성규도 추격의 적시타를 날렸다. 2차전을 위한 불씨다.
양 팀 합계 25개 넘는 안타가 터졌고, 합산 스코어도 20점에 가까웠다.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다른 의미로 볼거리 풍성했다. PO가 시작부터 후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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