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경쟁 해보자” 강민호-손아섭, 냉혹한 승부의 세계? 절친이 보여주는 ‘낭만’ [P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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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손아섭 “멋진 경쟁 하자”
KS 경험 있는 강민호
손아섭은 “도전하는 마음으로”
KS 진출은 한 팀, 둘 중 하나만 웃는다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멋진 경기 해보자.”
삼성 강민호(40)와 한화 손아섭(37). 공통점이 많고, 사연도 많은 두 선수다. 절친이기도 하다. 하필 한국시리즈(KS) 길목에서 만났다. 둘 중 한 명은 울어야 한다. 결과는 어쩔 수 없다. 멋진 경기를 약속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도 낭만은 있는 법이다.
삼성과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KBO 플레이오프(PO)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전날 열렸어야 하는 경기지만, 비 때문에 하루 밀렸다.

강민호와 손아섭의 만남으로 화제다. 롯데 출신 ‘살아있는 전설’이다. 가을야구 경험은 많지만, 아직 우승 반지는 없다. 강민호는 2024년 처음으로 KS 무대를 밟았다. 손아섭은 아직 경험이 없다.
PO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격돌한다. 둘 다 웃을 수는 없다. KS에 올라가는 팀은 한 팀이다. 강민호와 손아섭 둘 중 한 명만 파이널 무대를 밟는다.
강민호는 “(손)아섭이와 별 얘기를 한 것은 없다. 둘 다 멋진 경쟁 해보자고 했다. 내가 올라가든, 아섭이가 올라가든 서로 우승 반지 낄 수 있게 응원하자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아섭이도 큰 경기 많이 해봤다. 긴장하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와일드카드(WC)부터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이 어디일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강)민호 형과 야구 얘기는 딱히 안 했다. 어제(17일) 만나서 얘기했고, 그 전날에는 통화도 했다. 형은 지난해 KS 경험이 있다. 나는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려 한다”고 짚었다.
이어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이번 PS는 형에게 배우려 한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하고 싶다. 순위를 떠나서 나는 삼성이 KBO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 생각한다. 투타 밸런스가 안정된 팀이다. 힘든 상대다. 재미있는 시리즈 될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손아섭은 1번 지명타자로 나선다. 공격 첨병이다. 삼성은 당연히 손아섭을 봉쇄해야 편하게 갈 수 있다. 서로 잘 안다.
손아섭은 “어제보다는 부담이 덜하다. 우리가 중심타선이 좋다. 내가 출루 많이 해서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어떤 식이든 출루 많이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민호 역시 “한화가 중심타선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손아섭을 잡아야 우리도 최소 실점으로 갈 수 있다. 어떻게든 손아섭의 출루를 막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1회말 포수 강민호와 타자 손아섭이 홈플레이트에서 조우한다. 손아섭은 “말 좀 안 걸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강민호는 “아섭이가 먼저 말 건다”며 웃었다. 원격 티키타카다. 두 베테랑의 대결.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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