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셋이라니’ 투타 불협화음에 울다…‘타율 0.173-ERA 4.50’ SSG의 씁쓸한 퇴장 [PS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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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정규시즌 3위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투타 모두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물이 줄줄 새는데, 막을 방법조차 찾지 못했다.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좌절된 SSG 얘기다.
SSG의 가을야구 여정이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올시즌 삼성과 준플레이오프(준PO) 전적은 1승3패. 업셋 굴욕이다. A급 선수들의 활약은 초라했고, 선발부터 불펜까지 고전했다. 팀 평균자책점 2위의 위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일단 선발부터 어려웠다. 가을야구에서 마운드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 시발점은 1차전이다. 에이스 드류 앤더슨의 등판이 건강 문제로 등판하지 못하며 차질이 생겼다.
치열한 전쟁터에 방패 없이 뛰어든 셈이 됐다. 앤더슨과 ‘외국인 원투펀치’를 이룬 미치 화이트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결과는 2이닝 3실점으로 참담했다. 갑자기 ‘불펜데이’가 됐다. 안 써도 될 불펜을 썼다.
방패만 없는 게 아니었다. 창도 부실했다. 공격이 안 된다. 고명준 투런포를 제외하면 다른 쪽이 철저히 침묵했다. 2-5 패배다.

2차전도 만만치 않았다. 대선배 김광현 대신 마운드에 오른 김건우가 ‘깜짝’ 피칭을 선보였다. 희망은 봤는데, 결과는 조기 강판. 불펜 소모를 피하지 못했다. 8회까지는 잘 막았다. 타선은 여전히 신통치 않았으나, 그래도 3-2로 앞섰다.
예기치 못한 곳에서 터졌다. 마무리 조병현이 9회 동점을 허용했다. 그나마 9회말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으로 4-3 승리를 거뒀고, 피해는 최소화했다.

승리 분위기를 안고 대구로 향했다. 3차전 선발 앤더슨마저 3이닝 3실점(2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자기 공을 던지지 못했다. 설상가상 필승조 이로운이 0.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날도 고명준만 보였다. 1~2차전에 이어 이날도 대포. PS 데뷔 첫 세 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기록을 썼다. 그뿐이다.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결승전이나 다름없던 3차전에서 패했다. 가을이 끝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4차전 또한 마찬가지. 처음으로 선발이 잘 던졌다. 김광현이 5이닝 1실점 호투. 득점 지원이 없다. 0-2로 뒤진 8회초 박성한 2타점 2루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으나 8회말 이로운이 홈런 두 방을 허용했다. 2-5 패배다.
선발은 5이닝이 버거웠다. 자연히 불펜은 자주 나서야 했다.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준PO 팀 평균자책점 4.50이다. 방망이까지 터지지 않으니 싸움이 안 된다. 팀 타율 0.173에 경기당 2.75점이다. ‘투타 불협화음’을 피하지 못한 대가는 가을야구 낙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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