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부침에도 여기까지 온 팀” PO 진출 좌절된 SSG,내년을 기약한다 [준PO4 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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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이소영 기자] “우리가 3위 할거라곤…부상, 부침에도 여기까지 왔다.”
SSG의 2025시즌이 마무리됐다.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반전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정규시즌 3위까지 거머쥐었다. 이숭용(54) 감독 역시 아쉬움을 금치 못하면서 내년을 기약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SSG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포스트시즌 삼성과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5-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을 2패1승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13년 만에 삼성과 만난 가을야구 무대에서 또다시 가로막히고 말았다.
선발 김광현이 5이닝 1안타 3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빛이 바랬다. 무엇보다 선발이 무너졌던 1,3차전 패배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한 만큼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기 때문. 불펜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1위인데, 믿었던 필승조마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타선이 올라왔어야 했다”며 “사이클도 떨어졌고, 8회 역전 못한 게 아쉽다”면서도 “(김)광현이는 광현이답게 공을 잘 던졌다. (이)로운이가 맞았지만, 좋은 경험 했을 것”이라며 되돌아봤다.
1회부터 3회까지 SSG는 침묵했다. 아리엘 후라도의 무실점 투구에 점수를 뽑지 못했다.
0-0 균형을 깬 건 삼성이다. 류지혁이 좌익수 뜬공을 친 3회초 강민호와 전병우가 각각 볼넷을 골라 나가며 1사 2루가 됐다. 여기서 김지찬의 적시타로 강민호가 홈을 밟았다.
그리고 0-2로 뒤진 6회말 추가 실점이 나왔다. 필승조 노경은이 바통을 이어받은 가운데, 김성윤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구자욱은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디아즈가 곧바로 적시타를 더했다. 김성윤이 홈으로 쇄도하며 점수는 0-2로 벌어졌다.


역전의 기회도 있었다. 8회초 SSG가 2-2 동점을 만든 것.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SSG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일 수밖에 없다. 흔들리는 삼성 불펜을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 게다가 가을야구 내내 빈타에 시달렸다.
이 감독은 선수단을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다독였다. “1년 동안 고생했다”고 운을 뗀 그는 “준PO 쓰라린 것을 가슴속에 새기고 잘 준비하면 된다. 선참들이 잘 이끌어줘서 고맙고, 내년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쉴 예정”이라며 “마무리 캠프에서 어린 선수들 위주로 연습량을 늘릴 생각이다. 타격에 정답은 없다. 연습을 많이 해도 어려운 게 타격이다. 항상 노력하는 것 말곤 답이 없다”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선수단과 함께 첫 가을을 맞이한 이 감독은 “안 됐던 부분은 타격”이라며 “9월 들어 사이클이 떨어졌는데, 올라오지 않았다. 타격 코치와 준비했는데도 못 쳤다. 이 부분이 가장 아쉽다”고 총평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에 그간 공을 돌렸다. “우리가 3위 할 거라 아무도 예상 못 했는데, 해냈다”며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서 내년에 더 좋은 팀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부상, 부침에도 여기까지 왔다”면서 “우리 저력을 보여줬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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