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왜 들이대나’ SSG 중심타선 부진, ‘해묵은 숙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준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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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이소영 기자] 야구는 점수를 내야 이긴다. 타선이 안 터지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SSG가 그렇다. 특정 선수만 잘한다. 중심타선 침묵이 치명적이다. "해묵은 숙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SSG는 삼성과 9일부터 준플레이오프(준PO)를 시작했다. 3차전까지 세 경기 치러 합계 9점이다. 경기당 3점. 정규시즌에서 경기당 4.23점 뽑았다. 9월부터 계산하면 5.24점이다. 가을야구 들어 타선의 힘이 빠진 셈이다.
이숭용 감독이 베테랑을 중용하는 등 가을 맞춤 전략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통하지 않는다. 선발이 뜻대로 되지 않는 면은 있다. 미치 화이트-드류 앤더슨이 부진하다. 토종 쪽은 정규시즌부터 꽤 고민이었다. 불펜도 균열이 보였다.


방망이가 해주면 이길 수 있다. 이게 안 된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최정-한유섬이 좋지 못하다. 정규시즌 순위 싸움 중에는 제 몫을 해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 막판 출산 휴가로 잠시 자리를 비운 에레디아는 복귀 후 꾸준히 맹타를 휘둘렀다. 올시즌 96경기, 타율 0.339, 13홈런 54타점, OPS 0.899의 호성적을 거뒀다. 가을 침묵이 아쉬운 이유다. 한 경기 폭발했다고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최정은 데뷔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이어 통산 5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기는 했다. 그래도 타율 0.244, 23홈런 65타점이 전부다. 최정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숫자가 나왔다.
한유섬의 성적은 타율 0.273, 15홈런 71타점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는 타율 0.194로 고개를 숙였다. 포스트시즌에도 "빵빵 터지는" 감은 없다. 준PO 3차전에서는 몸에 맞는 공이 나왔을 때 팔을 들이대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간절함일 수도 있지만,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필요한 순간 방망이가 잠잠하다. 득점권에서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 이숭용 감독은 계속 믿음을 보였다. 대안이 마땅히 없기도 했다. 중심이면서 핵심인 선수들이다. 함부로 빼기도 어려웠다. 그사이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SSG를 꽤 오랜 시간 괴롭히는 문제다. 최정의 후계자, 한유섬의 후계자 찾기가 어렵다. 몇 년째 고심중인데 이게 또 마음대로 안 된다. 무수히 많은 성과를 냈다. 우승 반지도 여러 개다. 하필 2025년 가을 안 좋은 쪽으로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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