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 ‘캡틴의 투혼’…SSG 필승조 상대 ‘17구 승부’, 사실상 이걸로 이겼다 [준P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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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이소영 기자] 삼성 주장 구자욱(32)이 가장 필요한 순간 값진 한 방을 때려냈다.
삼성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선발 출장한 구자욱이 2안타 1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구자욱은 1회말 첫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말 흔들리는 상대 선발 드류 앤더슨을 상대로 2사 2루에서 끈질긴 승부 끝에 적시 2루타를 더해 점수는 3-0이 됐다.
3회말에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올라온 필승조 이로운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이로운은 5회말 선두 류지혁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김지찬과 김성윤에게 릴레이 2루타를 맞았다.
여기서 구자욱이다. 1사 2루 상황. 결과는 삼진이다. 그러나 속을 봐야 한다. SSG 필승조 이로운을 상대로 무려 17구 승부를 펼쳤다.
17구는 역대 포스트시즌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수 신기록이다. 기존 기록이 2003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SK 제춘모가 현대 이택근 상대로 던진 15개다. 이로운이 2개 더 던졌다.
여기서 이로운은 진이 다 빠졌다. 다음 르윈 디아즈는 자동고의4구로 걸렀다. 다음 김영웅이 이로운을 상대로 우측 2루타를 때려 스코어 5-1이 됐다. 구자욱 17구 승부가 만든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구자욱은 4번째 타석에 들어선 7회에는 바뀐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더해 멀티히트 경기를 장식했다. 삼성도 이겼다. 9회 투런포를 맞아 5-1에서 5-3이 되기는 했다. 이렇게 되고 보니, 5회말 2점이 크다.
역대 3선승제 준PO 1승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로 갔다. 캡틴의 힘이 제대로 발휘됐다. 멀티히트와 타점 이상으로 큰 위력을 발휘한 17구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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